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물가 고공행진 속 ‘위드 코로나’···“수요 측 상승 압력 가중”

경향신문
원문보기

물가 고공행진 속 ‘위드 코로나’···“수요 측 상승 압력 가중”

속보
김정은 "9차 당대회, 핵전쟁 억제력 강화 다음구상 천명"
[경향신문]
유류와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1월부터는 전기요금과 일부 우윳값 등이 인상됨에 따라 가계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까지 더해지면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의 물가 현황을 보면, 10월 넷째 주(10월25~29일)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30.3원 오른 ℓ당 1762.8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10월 넷째주(1776.4원)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로,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최근 6주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10월 넷째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0.4달러 오른 배럴당 83.4달러 수준이다. 오는 12일부터 휘발유·경유·LPG부탄 등에 붙는 유류세 인하(20%)분이 반영되는데,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면 인하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깐마늘, 고춧가루, 쪽파 등 주요 김장재료는 평년 대비 15~60% 가량 올랐다. 이로 인해 오는 2일 발표 예정인 ‘10월 소비자물가’는 2012년 2월(3.0%) 이후 근 10년 만에 3%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고,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10월 소비자물가가 0.7%포인트 정도 플러스되는 효과를 감안하면 3%대 물가 상승률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식품류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체감물가는 고소득층보다는 저소득층에 집중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이날 내놓은 ‘코로나19 이후 소득계층별 물가 상승률 차이’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9월까지 고소득층인 소득 5분위(상위 20%) 물가 상승률은 2.66%인 반면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하위 20%)는 3.60%로 고소득층에 비해 0.94%포인트나 높았다.

치솟는 물가로 인해 가계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달부터 전기요금과 일부 우윳값 인상분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롯데푸드는 이달부터 파스퇴르 우유 등 주요 유제품 가격을 평균 5.1% 올린다. 전기요금의 경우 4분기(10~12월분) 연료비 조정단가(kwh당 -3원에서 0원으로 조정)에 따라 이달부터 요금 인상분이 반영된다.

소비를 촉진하는 카드 캐시백, 소비쿠폰 사업 등 위드 코로나 영향으로 수요가 늘면서 물가를 더 자극할 여지가 크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의 국내 파급,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수입물가의 경우 9월에 전월 대비 2.4% 올라 7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국의 물가 측정에서 제외되는 자가주거비(집을 사며 받은 대출이자와 부담하는 각종 세금 등)를 고려하면 체감물가는 2%대를 넘어 이미 4% 안팎에 이를 것”이라며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에 이어 위드 코로나로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더해지면서 최소 내년 초까지는 이러한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식료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식료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