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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무후무 불명예’ 100폭투가 깨졌다? 롯데, 또 103폭투 위기[SPO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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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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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2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이날 1-0으로 앞선 7회초 등판한 불펜투수 구승민은 마운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선두타자 김석환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한승택과 이창진, 최원준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제구가 잡히지 않은 구승민은 박찬호의 타석에서 폭투까지 범했다. 0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시속 133㎞짜리 포크볼이 크게 빗나갔다. 포수 안중열이 블로킹하기는 어려운 공이었고, 결국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이날 나온 와일드피치는 올 시즌 롯데 마운드가 기록한 101번째 폭투였다. 단연 KBO리그 최다 수치다.

그런데 롯데와 폭투의 연관 관계는 어딘가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불과 2년 전, 롯데를 끈질기게 괴롭힌 악령이 바로 폭투였기 때문이다.

2019년 롯데는 페넌트레이스 내내 마운드와 안방이 불안함을 노출하며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100폭투를 돌파했다. 최종 기록은 103폭투. 가장 적은 수치인 키움 히어로즈의 45개와 비교하면 두 배가 훌쩍 넘는 굴욕이었다.

이때 가장 많은 와일드피치를 기록한 선수는 11개의 고효준이었다. 이어 브룩스 레일리와 제이크 톰슨이 각각 10개와 8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롯데 안방은 나균안과 김준태 등이 나눠 맡았다.

마운드와 안방이 함께 흔들린 롯데. 주요 기록 역시 좋을 수 없었다. 팀평균자책점은 4.83으로 가장 높았고, 전체 볼넷은 546개까지 치솟았다. 팀WHIP도 1.54로 전체 10위였다.

결국 롯데는 2019년 페넌트레이스가 끝난 뒤 안방 개혁을 선언했다. 허문회 감독의 부임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행크 콩거를 배터리코치로 영입했다.

효과는 있었다. 콩거 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 포수들의 기본기부터 새로 가르치며 변화를 가했다. 또,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의 등장과 김원중의 성공적인 마무리 전환 등으로 와일드피치는 62개로 줄어들었다.

그런데 전무후무할 줄 알았던 100폭투는 다시 깨지고 말았다. 2년 만이었다. 롯데는 올 시즌 전반기 78경기를 치르면서 55개의 와일드피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10월 23일까지 치른 후반기 60경기에서 43폭투를 추가했고,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최준용과 구승민이 8회와 9회 각각 폭투 하나를 기록해 100폭투를 채웠다.

올 시즌 선수별 기록으로 살펴보면, 박세웅이 가장 많은 17개를 기록했다. 이어 김진욱과 이승헌이 각각 15개와 11개로 뒤를 따랐다. 올 시즌 중반 롯데 안방에는 안중열이라는 주전급 포수가 돌아왔지만, 계속된 와일드피치는 막을 수 없었다.

현재까지 롯데의 기록은 27일 구승민의 와일드피치로 101개가 됐다. 최소 수치가 SSG 랜더스의 40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심각성은 두드러진다.

이제 롯데는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2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LG를 홈으로 불러들여 29일과 30일 마지막 2연전을 치른다.

폭투는 마운드만의 문제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안방의 불안만으로도 이야기할 수 없다. 사실상의 공동 책임. 이러한 난조가 올 시즌 내내 계속됐다면, 이는 결국 배터리 전체가 약점을 드러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롯데의 역대 두 번째 100폭투 돌파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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