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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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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vs케이타, 新라이벌전…메마른 남자배구 활기 더하는 흥행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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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경기 후 포옹하는 레오와 케이타.제공 |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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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케이타 같은 선수가 있으면 흥이 난다. 배구가 재미있어진다. ”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는 과거 V리그를 대표하는 폭격기였다. 2012~2015년까지 세 시즌을 뛰며 V리그를 정복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6년 만에 귀환했다. 반면 레오보다 열 한 살이 어린 KB손해보험의 케이타는 지난 시즌 깜짝 등장해 득점 1위를 차지한 신예다.

두 선수는 닮은 점이 있다. 신장이 206㎝로 같고 폭발적인 힘과 높은 타점, 어려운 볼을 처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레오는 레프트, 케이타는 라이트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차원이 다른 공격을 구사한다는 공통점으로 묶인 선수들이다.

레오와 케이타는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정면충돌했다. 예상했던 대로 두 선수의 불꽃 튀는 맞대결이 이어졌다. 1~2세트까지는 레오의 압승이었다. 레오는 1세트에만 11득점을 터뜨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반면 케이타는 지난 경기에서 당한 발목 부상 후유증 때문인지 소극적이었다. 평소 같으면 강하게 처리했을 하이볼을 연타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고,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하지만 3세트부터 케이타가 본격적으로 날기 시작했다. 케이타는 3세트 무려 92.31%의 공격성공률로 14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레오는 2득점에 그쳤고, 세트 중반 웜업존으로 이동했다. 석진욱 감독은 이 과정에서 레오에게 “케이타가 네 위에서 때린다”라며 승부욕을 자극했다. 레오도 “케이타가 제 위에서 때렸다고 하는데 저 역시 케이타 위에서 때렸다. 감독님께서 동기부여 차원에서 그렇게 이야기하셨는지는 잘 안다. 실제로 동기부여가 된다”라며 석 감독의 발언을 이해한다고 했다. 실제로 레오는 4세트 9득점으로 10득점의 케이타가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OK금융그룹이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긴 했지만 31득점의 레오, 38득점의 케이타의 치열한 싸움은 승부 외적으로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레오도 케이타와의 맞대결에 흥미를 보였다. 레오는 “케이타와의 만남이 기대가 됐다. 케이타 같은 선수가 있으면 흥이 난다. 배구가 재미있다. 재능 있고 어린 선수가 100% 해주면 저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 앞으로 KB손해보험과의 경기가 기대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 서로를 안으며 격려했다. 레오는 “부상 당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V리그 남자부는 여자부의 인기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간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실제로 TV 시청률이나 온라인 시청자수 등 많은 면에서 밀리는 게 사실이다. 스타 부재와 국제 대회에서의 부진 등이 원인인데 이럴 때 등장한 레오와 케이타의 라이벌 구도는 반갑기만 하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선수들이 화제의 중심에 서는 게 좋지만 스타성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리그에 활기를 더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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