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핸드볼 결승서 3명 퇴장 판정 논란…청와대 청원까지

1골 차 분패 일신여고, 경기 막판 4명으로 7명 상대

노란색 유니폼의 일신여고 선수는 3명, 흰색 상의 황지정산고 선수는 6명. [대한핸드볼협회 인터넷 홈페이지 중계 화면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4일 경북 경주체육관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핸드볼 여고부 결승전에서 불거진 '판정 논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올랐다.

올해 전국체전 핸드볼 여고부 결승에서는 강원도 대표 황지정보산업고가 충북 대표인 일신여고를 26-25로 물리쳤다.

황지정산고는 이번 우승으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전국체전 7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있었다는 것이 2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오른 '판정 논란'이다.

특히 우승한 황지정산고 A 감독이 현재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이라 '편파 판정 논란'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일신여고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24-22로 앞서 있었다.

그런데 이때 황지정산고 이연송과 일신여고 차서연이 부딪히며 두 선수 모두 코트 위에 넘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심판은 일신여고 차서연의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판정해 차서연에게 2분간 퇴장을 줬고, 항의하는 일신여고 벤치에 경고를 줘 벤치 경고 2회 누적으로 선수 한 명이 추가로 2분간 퇴장당했다.

일신여고 측은 할리우드 액션에 따른 2분간 퇴장 판정이 석연치 않고, 항의를 세게 하지도 않았는데 벤치 경고가 또 나온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2명이 동시에 2분간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를 떠안은 일신여고는 황지정산고에 1골을 내줘 24-23까지 따라잡혔다.

이후 경기 종료 2분 7초가 남은 상황에서는 일신여고 박지현까지 2분간 퇴장을 당한다. 황지정산고의 스로 시행을 지연시키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였다.

1골 앞선 상황에서 세 명이 코트를 떠난 일신여고는 골키퍼 1명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3명만 코트에 남게 됐고, 황지정산고는 골키퍼 1명과 필드 플레이어 6명이 맞서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결국 경기 막판 고비 때 '7대 4'로 싸운 황지정산고가 26-25로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 지도자는 "핸드볼에서 2분간 퇴장이 동시에 2명이 나오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체전 결승 경기 종료 2∼3분을 남기고 한 팀에서만 3명이 동시에 2분간 퇴장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일신여고 측은 심판과 기술 임원들이 경기를 불공정하게 진행했다며 2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편파 판정 의혹을 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경기가 끝난 뒤 대한핸드볼협회에 소청을 제기했으나 협회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것은 소청 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받아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7일 오전 현재 1천 명 이상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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