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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무대가 최고” 방탄소년단, 팬데믹 뚫고 다시 만날 그날까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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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주 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관객도, 그들의 함성도 직접 들을 수는 없었지만, 곧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노래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펼친 기쁨의 축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가 서울 공연을 열고 투어의 서막을 열었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온라인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열고 전 세계 팬들을 만났다. ‘온(ON)’, ‘불타오르네(FIRE)’부터 ‘쩔어’까지 오프닝부터 방탄소년단의 흥겨운 무대가 펼쳐졌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각자 온라인을 통해 만나는 아미를 향해 인사했다. RM은 “공연에 오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인사했고, 지민은 “기대를 많이 했다. 이렇게 찾아뵐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영광이다. 여러분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오늘 밤이 파티”라는 RM의 힘찬 외침으로 경쾌한 ‘디엔에이(DNA)’의 무대가 열렸다. 분위기를 바꿔 ‘Blue & Grey’를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독특한 영상 효과로 분위기 있는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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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댄서들과 함께 우아하고 열정적인 ‘블랙 스완’을 무대를 꾸몄다. 이후 제이홉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곡을 선보였다. 다양한 느낌의 노래, 춤이 있었고, 그렇게 완성된 모든 것들이 소중하다”고 했다. 이어 정국은 “언젠가 음원사이트에서 이름을 쳐봤는데 등록된 노래가 350곡이더라.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그리고 여러분이 좋아해 줄 수 있는 곡을 써 더 많은 추억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고, 슈가는 “매일 작업실에 가서 작업하겠다. 아미와 함께 즐길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다”고 팬 사랑을 드러냈다. 진은 “미래에는 또 어떤 춤과 노래를 하게 될 지 기대된다. 여러분도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한다”고 말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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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멤버 뷔는 무대 한쪽에 놓인 의자에 앉아 리듬을 타는 것으로 격렬한 안무를 대신했다. 공연에 앞서 빅히트 뮤직 측은 방탄소년단 공식 팬 커뮤니티를 통해 “뷔가 23일 리허설 진행 도중 종아리 근육의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서 검사와 진료를 받았다. 그 결과 의료진으로부터 뼈에 이상은 없으나 당분간 안무 및 퍼포먼스 등 과격한 움직임은 자제하라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보스 같다”며 먼발치의 뷔를 보며 너스레를 떨었고, 뷔는 “마음 같아서는 돌출 무대로 뛰어가고 싶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주 경기장에 추억이 많다”고 지난 공연을 되새긴 멤버들은 “파도타기가 그립다”며 멤버들끼리 셀프 파도타기로 흥을 돋웠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온라인 콘서트가 이어지고 있다. 멤버들은 텅 빈 객석을 바라보며 직접 대면할 그 날을 기원했다.

‘피 땀 눈물’, ‘FAKE LOVE’, ‘OUTRO’ 리믹스를 비롯해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 히트곡이 연이어 울려 퍼졌다. 미국 빌보드 차트를 휩쓴 ‘버터(Butter)’ 무대에 이어 ‘Airplane pt.2’, ‘뱁새’, ‘병’, ‘So What’, ‘I NEED U’, ‘Save ME’, ‘IDOL’까지 눈 뗄 수 없는 무대의 연속이었다.

무대 중간중간 관객들의 환호 소리가 공연장을 채웠다. 직접 대면하지는 못하지만, 목소리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지민은 “무대를 하는데 아미들의 목소리가 들리더라”며 뭉클한 감동을 드러냈다. 뷔는 “되돌아보면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것들과 별개로 오히려 지금이어서 가능한 것들이 있더라”고 했고, 지난 대면 공연에서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정국은 당시를 떠올리며 “온라인이어서 다행인 것도 있고, 온라인이라서 더 잘 보여드릴 수 있는 무대도 있는 것 같다”고 온라인 공연의 의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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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연은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전 세계 어디서든 지켜볼 수 있는 ‘안방 1열’ 관람이다. 슈가는 “기술의 발전이 이렇게 좋다. 치킨, 피자, 떡볶이를 먹으면서 우리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건 지금이기에 가능하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였다. 이에 진도 “춤도 좀 추시고 미친 듯이 즐겨달라”고 흥을 돋웠다. RM은 “어떤 상황에서도 방법을 찾아내는 방탄소년단이다. 아무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며 넘치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오랜만의 만남에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공연 말미 “BTS”를 연호하는 관객들의 목소리에 다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EPILOGUE : Young Forever’와 ‘봄날’로 앵콜 무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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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사의 첫 주자는 제이홉이었다. 빈 객석을 바라본 제이홉은 “텅 빈 주 경기장을 보니 내 마음도 텅텅 비는 것 같다”며 “2년 전 주 경기장에서 마지막으로 여러분을 본 기억이 공연 내내 생각났다. 감회가 새롭기도 하지만, 반대로 많은 부분이 비교되고 그 순간이 계속 그리웠다”고 했다. 그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일곱 명 모두가 세트리스트를 함께하며 일곱 명이 채워진 무대로 만들어봤다. 우리에게도 엄청난 도전이었고, 힘든 부분도 많았다”면서 “어떤 식으로 이 텐션을 이어나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많은 노력과 영혼을 쏟아부은 공연”이라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희망찬 ‘봄날’의 가사를 언급한 제이홉은 “‘봄날’이 머지않았다. 점점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조만간 여러분을 만나러 갈 테니 많은 기대해 달라. 항상 사랑하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아미를 향한 사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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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은 “넓은 주 경기장에 관객이 없으니 리허설하는 느낌이 든다. 관객이 눈앞에 안보일 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점점 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곧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때는 정말 못다한 얘기들을 서로 나눴으면 좋겠다. 행복하시고 건강하라”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RM에게도 이번 공연은 특별했다. 준비 과정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RM은 “(코로나로 인한 상황이) 2년이 되고 나니 나에게 남은 동력이 있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RM이자 BTS 멤버로서 나아가려면 동력이 필요한데, 그런 게 전부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새로운 시작들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느꼈다고 고백한 RM은 “정체성을 잃어버릴 것 같은 순간이 반복돼 힘들었고, 그래서 오늘을 기다렸다”며 “오프라인으로 여러분을 만나면 그런 동력도 필요 없겠다는 생각을 오늘 하게 됐다. 여러분과 행복하게 교감하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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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은 “온라인이라 에너지를 써도 절반도 전달이 안 되더라. 조금은 오버도 하고 과격하게 하기도 했는데, 여러분의 방까지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 실제로 보면 또 다르다. 보고 싶어 한 곡들도 많이 준비했으니, 이곳에서 그날까지 지치지 않고 여러분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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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봄날’을 부르며 텅 빈 무대에 서니 눈물이 차올랐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원래 ‘열정 없이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좌우명으로 살아왔는데, 하나둘 내 안에 불타고 있던 심지가 꺼져가는 게 느껴지더라”고 말한 정국은 “오늘 공연을 하면서 느낌이 왔다. 빨리 여러분들 앞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회가 되면 지구 반대편이라도 어디든 갈 테니 조금만 참아달라”고 전 세계 아미를 향한 초대장을 보냈다. “무대가 최고다. 무대만 하면 된다”고 열정을 드러낸 정국은 “좋은 공연이 됐길 바란다. 우리에게 값진 시간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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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 “공연을 하다 음 이탈이 났다. 이런 나 자신이 밉더라”고 아쉬워한 진은 “공연을 많이 다닐 때는 어느 정도 체력이 있었는데, 투어를 안 한 지 오래되다 보니 현장의 흥분감에 적응할 수가 없더라. 체력이 부족해진 상황이 아쉽다”고 했다. “서른이 되니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너스레를 떤 진은 “나이가 조금 더 들어서 몸이 더 쑤시기 전에 더 열심히 공연하러 다니면서 체력을 유지하고 여러분을 찾아가고 싶다. 미국 공연을 시작으로 여러분을 찾아갈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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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2년 전 주 경기장에서 열린 파이널 콘서트의 영상을 찾아봤다고. 꽉 찬 객선에 마스크도 쓰지 않은 모습이 “꿈 같았다”고 돌아본 그는 “불과 2년 전인데, 지금과 너무 달랐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슈가는 “오랜만에 일곱 명이 꽉 채운 무대를 하니까. 까먹고 있었던 감정이 올라오더라. 전 세계적으로 상황들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다음번에는 주 경기장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공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아쉽겠지만, 곧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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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인해 무대의 빈자리를 만들어야 했던 뷔는 아쉬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즐겁지 않고 속상했다”는 뷔는 “갑자기 무릎에 부상이 왔다.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 콘서트 본 무대에 앉아있다는 게 창피하고 아쉬웠다”면서 “다음엔 몸도 정신도 관리 잘해서 못 보여 드린 모습 충분히 보여드리겠다. 남은 투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공연에는 일곱 멤버 완전체의 무대가 세트리스트를 채웠다. 이를 언급하며 뷔는 “눈치챈 아미 분들도 많겠지만, ‘BTS PTD’에는 개인 무대가 없다. 우리 7명의 시작과 끝을 다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설렜고 기대도 많이 했다. 앞으로 투어에서는 내가 빠진 모습이 아닌, 일곱 명 모두의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의미를 찾았다. 또 “우리는 아미를 못 봤지만, 아미 분들은 우리를 봐주셨을 거다. 감사하다. 내년에는 아미 분들도 함께 참여해 추억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바랐다.

끝으로 RM은 이번 공연명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되새기며 인사말을 전했다. “이 공연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자 서로에게 보내는 간절한 응원”이라고 곡을 소개한 RM은 “이 음악에 맞춰 춤추는 여러분의 영상을 보면서 큰 위로와 위안을 얻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춤추고 있을 여러분을 상상하면서 마지막 무대를 함께 만들어가자”며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의 출발을 알렸다. 방탄소년단은 “눈치 볼 필요 없다. 우리와 함께 춤 춰달라”는 외침으로 힘찬 피날레를 장식했다.

약 150여 분간 쉬지 않고 달렸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히트곡을 총망라하며 일곱 멤버의 하나 된 무대를 꾸몄다. 지난해 10월 ‘BTS MAP OF THE SOUL ON:E’을 개최한 지 약 1년 만에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은 무대를 만끽하며 전 세계 아미와 함께 노래했다.

이번 콘서트는 ‘Permission to Dance’의 메시지처럼, 어디에 있든 누구나 함께 춤추는 것을 허락받았다는 기쁨을 담은 축제로 꾸며졌다. 방탄소년단은 흥겹고 웅장한 퍼포먼스로 전 세계에 또다시 긍정 에너지를 전파했다. 방탄소년단은 서울 공연의 열기를 이어 내달 미국 LA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투어를 이어간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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