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다!’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사를 새로이 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한국인 LPGA 통산 200승을 달성한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고진영은 24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최종라운드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임희정(21)과 타이를 이뤘고 연장전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상금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도 챙겼다.
◆세계랭킹 1위
쉽지 않은 한 판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출전 선수 84명 중 49명이 한국 선수였다. 많은 인원이 참여한 만큼 상위권에도 한국 선수들이 즐비했다. 톱10에 오른 11명 중 8명이 한국 선수들이었다. 최종라운드에서 8타를 줄인 김아림과 7타를 줄인 이다연, 안나린이 17언더파 공동 3위로 마쳤다. 또 전인지, 유해란이 16언더파로 공동 7위, 이날 7타를 줄인 오지현은 14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하며 LPGA 최다 연속 60대타수 신기록 경신에 실패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신기록 부담감에서 벗어난 고진영은 2라운드와 마지막 라운드에서 8언더파로 대회 코스 신기록을 세우며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한 라운드 8언더파는 고진영의 생애 최저 타수와 타이 기록이다.
또 넬리 코다(미국)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이번 시즌 최다승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4타 차이로 출발해서 열심히 따라가면 2등 정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쳤던 것 같다”며 “프로 데뷔 이후 첫번째 연장전이어서 설레기도 했는데 조금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극낭자들이 걸어온 LPGA 정상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은 고(故) 구옥희가 1988년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LPGA투어 최초로 우승한 뒤 33년만에 한국인 선수 통산 200승이라는 위업을 이뤄냈다. 197, 198, 199번째 우승에 이어 한국인 선수 200번째 정상에 선 주인공이 됐다.
LPGA 통산 200승은 여자프로골프의 전설 박세리(1998∼2010)가 일궈낸 25승을 포함해 ▲박인비(2008∼2021) 21승 ▲김세영(2015∼2020) 12승 ▲신지애(2008∼2013) 11승 ▲고진영(2017∼2021) 11승 등 총 48명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이 쌓여서 만들어낸 금자탑이다.
한국은 미국(1527승)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LPGA투어 200승을 달성한 국가가 됐다. 3위는 118승의 스웨덴, 4위는 85승의 호주이며 일본은 51승으로 5위에 올라있다.
한국 선수 중 최다승 선수는 박세리다. 박세리는 무려 25승을 올려 LPGA역대 23위에 올라 있다. 그는 1998년 맥도날드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200승을 되돌아보면 박세리뿐 아니라 굵직한 이름들이 힘을 보탰다. 21승 박인비는 한국인 역대 2위로 박세리 뒤를 추격 중이다. 박인비는 또 다른 대기록을 갖고 있다.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승의 주인공이다. 2013년에만 총 6승을 수확했다.
한국 선수의 LPGA 통산 10승은 1999년 스테이트 팜 레일 글래식에서 김미현이 달성했다. 김주미는 2006년 'SBS 오픈 앳 터틀 베이에서 통산 50승째를 기록했다. 유소연은 2012년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에서 통산 100승, 양희영은 2017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통산 150승째를 달성했다.
사진=KLPGA
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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