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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S존 항의 퇴장→선제 득점+호수비' 구자욱, 사령탑 믿음에 화답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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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구자욱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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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집중했고, 절실했기 때문이다. 시즌 내내 부상 없이 잘 해왔다. 계속 응원하고 지지하겠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이 사령탑의 믿음에 100% 부응했다.

구자욱은 22일 오후 6시 30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시즌 15차전 홈경기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 팀의 4-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74승8무57패를 기록, 선두 KT(73승8무56패)와 게임 차를 지우며 2위에 자리했다.

구자욱은 지난 19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이 0-2로 뒤진 5회말 2사 2, 3루에서 루킹 삼진을 당한 뒤 헬멧을 벗어 던지며 화를 참지 못했다. 주심은 2B-2S에서 상대 선발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바깥쪽 낮은 코스로 향한 129km 포크볼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했다고 봤다.

잘 맞은 안타 1개면 동점을 만들 수 있었기에 구자욱은 날선 반응을 보였다. 구자욱은 "볼이잖아요"라고 항의할 정도. 주심은 곧바로 퇴장 명령을 내렸고, 팀은 0-5 패배를 면치 못했다.

이날 선두 KT와 운명의 2연전 중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허삼영 감독은 구자욱을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내세웠다.

허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마음이 상하겠지만, 평상심을 찾고 경기에 집중하는 게 선수의 도리"라며 "집중했고 절실했기 때문에 나온 행동이다. 선수의 행동에 대해 나무라지 않았다. 시즌 내내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좋은 내용으로 치러왔다. 계속 응원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감쌌다.

구자욱은 허 감독의 믿음에 완벽하게 보답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1회말 1사 후 상대 선발 고영표와 승부에서 내야 땅볼을 친 뒤 전력 질주로 상대 2루수 박경수의 실책을 유도해 1루를 밟았다. 다음 타자 오재일의 3루수 땅볼에 이은 포스아웃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달랐다. KT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구자욱은 투수 앞 내야안타로 1루에 도달했다. 오재일의 중전 안타 때 2루를 밟은 그는 강민호의 좌전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어 귀중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호세 피펠라의 행운의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김상수의 3타점 싹쓸이 좌전 2루타로 대거 4득점을 뽑아냈다. 구자욱의 선제 득점이 팀 득점의 물꼬를 튼 셈. 구자욱은 5회말 1사 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멀티히트까지 완성했다.

구자욱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구자욱은 선발 원태인이 박경수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2-4로 추격을 받던 7회초 2사 1루에서 심우준의 우측 방면 타구를 몸을 날려 포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구자욱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추가 실점도 나올 수 있었던 상황.

삼성은 원태인의 7.1이닝 2실점 호투에 이어 최채흥과 오승환이 뒷문을 틀어막아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김상수가 2안타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는 원태인과 김상수의 투타 활약으로 이겼을지 몰라도 구자욱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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