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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배우근기자] 프로야구에서 불거진 타격왕 밀어주기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만들기 위한 상무의 청탁이 KIA와의 시즌 최종전에 앞서 벌어진 두산전에서도 진행됐다는 정황이다. 퓨처스리그 절대강자인 상무의 감독이 상대팀 선수에게 느슨한 플레이를 주문했다는 것.
상무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이천에서 두산과 3연전을 가졌다. 양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었다. 청탁으로 의심을 살 만한 상황은 6일 2차전을 마친 뒤 벌어졌다. 상무 박치왕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두산의 A선수에게 느슨한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했다. 아직 3차전을 남겨둔 상태였다.
A의 기억을 재구성하면 박 감독은 “서호철(상무)이 타격왕 경쟁을 하고 있는데 눈치껏 해라.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 살살 좀 해라”는 뉘앙스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A선수는 “(김)주현이가 내 친구라서 그렇게 못합니다”라고 거절했다.
A는 상대팀 감독의 뜬금없는 청탁에 “네” 하면서 대충 얼버무릴 수도 있었겠지만, 확실하게 선을 긋는 페어플레이어의 모습을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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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이후 서호철은 KIA와의 시즌 최종전 2연전에서 번트안타 2개를 포함해 6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랐다. 그리고 타격왕 밀어주기 논란이 점화됐다. A도 뒤늦게 박 감독의 말이 허투루 넘길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한 듯 보인다.
A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엔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라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저 ‘살살해라’ 정도의 뉘앙스로 받아들였고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청탁으로 받아들이진 않았다”라고 조심스럽게 반응하며 “주변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이 일이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는 상무 박치왕 감독과의 상황에 대해 구단에 이미 보고한 상태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KBO에서 이 건도 조사하고 있으니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KBO 정금조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은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전후사정도 살피며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 선수간에는 이처럼 장난같은 청탁이 오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테면 상대 투수에게 “3할을 쳐야 하니 하나만 달라”고 하는 식이다. 그런데 선수끼리가 아닌 감독과 선수 사이라면 농담이라도 차원이 달라진다. 상호 위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편 KIA는 타격왕 밀어주기 논란에 대해 상무로부터 청탁을 받은 적이 없고, 소속팀 선수에게 느슨한 플레이를 지시한 적도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BO는 관련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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