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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19살 ‘고등래퍼’ 이정현이 ‘떡밥’이라는 말에 단단히 열받았다.
이정현은 오는 30일 잠실 롯데월드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아프리카TV-로드FC 리그 (ARC 006)에 출전, ‘고려인’ 최 세르게이(32·아산 킹덤MMA)와 맞붙는다. 프로 데뷔 후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이정현에게 이번 대결은 처음으로 갖는 외국 선수와의 대결이다. 최 세르게이는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출신이다.
이정현은 “시합을 이렇게 빨리할 줄은 몰랐는데 외국 선수랑 싸우게 돼서 진짜 시합인 것 같다. 세르게이 선수가 연승 중인 선수니까 재밌는 시합이 될 거 같다. 타격도 잘하는 선수고 또 둘 중에 한 명은 KO가 되는 경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의 말대로 경기 텀이 굉장히 짧다. 지난 9월 4일 경기 이후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다시 케이지에 오른다. 더구나 시합이 열리는 10월은 이정현에게 바쁜 달이다. 음악 작업도 해야 해서 운동할 여유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이정현은 오퍼를 거절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떡밥(승리를 보장하기 위해 잡아주는 약한 상대)과 대결해 승리했다며 자신의 승리를 폄하하는 의견 때문이다.
이정현은 “그렇게 욕을 하시는 팬들에게는 그냥 상대방이 떡밥이 아니라 내가 잘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잘해서 이기는 거다. 5번 연속으로 이기는 건 쉬운 게 아니다. 나보다 먼저 프로 데뷔한 선수들과 싸워서 이겼다. (평가절하 당하기에) 그래서 한 체급 위인 세르게이 선수랑 싸우는 것이다. 내가 이 선수 마저도 잡을거니까 그때도 떡밥으로 얘기해봐라”라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싸비MMA에서 나온 것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사실들로 추측하는 의견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이정현과 싸비MMA가 사이가 안 좋다는 의견이다.
이정현은 “싸비에서 애초에 격투기를 시작했고, 이재선 감독님께 모든 기술들을 배웠다. 배운 기술들을 시합에서 증명했다. 감독님에 대한 리스펙이 많은 상태인데 감독님도 나이도 있으시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선수부 운영을 못 하게 되셔서 감독님이 안 계시니까 감독님한테 배웠던 사람이니까 다른 분들과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혼자 한번 해보고 싶어서 잘 말씀드리고 팀을 나왔다. 지금도 싸비MMA와 좋은 관계다. 계속 연락하고, 밥도 먹고 잘 지낸다. 싸비 형들과 잘지낸다. 전혀 나쁜 게 없다. 프리로 활동할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5연승 중이지만, 이정현에게 최 세르게이와의 대결은 쉽지 않은 경기다. 전적상으로는 이정현이 우위지만, 체급으로 보면 최 세르게이가 거의 한 체급 위다.
이정현은 “세르게이 선수가 플라이급 선수는 아니고 밴텀급 선수인 것 같다. 외국인 선수랑 싸우려고 하는 거는 사람들에게 ‘한국 선수들과 싸웠을 때 쉽게 이긴다. 쉬운 상대 이긴다’는 얘기 듣기 싫었다. 그래서 무리하게 오퍼 받았다. 외국 선수들이 도망만 안 갔으면 좋겠다. 세르게이 선수가 힘이 확실히 센 것 같긴 하더라. 저보다는 힘이 세다고 생각한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세르게이는) 뭔가 타격은 깔끔하게 정교하게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타격 클래스는 나랑 비슷한 수준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래플링도 나쁘지 않게 하는데 뭔가 어색하다. MMA 레슬링이 아닌 것 같고, 그냥 뭐 겉멋이 많이 들었다. 이 선수가 2전이지만, 격투기 짬밥이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엄청 오래됐고, 운동 경험이 많을수록 실력이 높다. 나이는 나도 20살이지만 아마추어 경기까지 하면 20전이 넘는다. 위치는 비슷비슷하다고 생각. 이 선수도 나를 KO 시키려고 할 거로 생각한다. 그래플링으로 와도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이 경기를 준비하며 이정현은 음악 작업을 병행한다. 더블 싱글로 첫 앨범을 낸 것과 달리 솔로가 아닌 듀오로 앨범을 내고 많은 곡을 담으려고 한다.
이정현은 “That‘s My Boy라는 이름의 듀오로 활동하기로 했다. 예전엔 더블 싱글이었지만 이번엔 앨범으로 많은 곡을 내려고 해서 뮤비도 찍어야 한다. 찍으려면 미팅도 엄청 많이 해야 되고 가사도 써야 된다. 이번 달은 음악만 하려고 했는데 힘들지만 아침에 운동하고 중간에 PT 수업도 하고, 저녁에 운동하고 어떤 날은 운동 끝나자마자 새벽에 작업하고, 거의 하루에 2021년도 20대 중에 제일 열심히 사는 것 같다. 그만큼 음악도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바쁘더라도 바쁠 때가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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