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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밖서 10m 이글…매킬로이 짜릿한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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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로리 매킬로이가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서밋 클럽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에서 우승하며 통산 20승 고지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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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야드 거리의 짧은 파4 12번홀. 선두를 달리는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는 거침없이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그린을 향해 무려 331야드나 날아간 공은 그린 바로 옆에 떨어져 멈췄다. 그리고 약 22m 남은 거리에서 가볍게 2퍼트로 버디를 거머쥐었다. 절대 돌아가지 않는 화끈한 공격 골프는 또다시 펼쳐졌다. 무려 548야드 길이의 파4 홀인 14번홀에서다. 자신감이 붙은 매킬로이는 드라이버샷을 343야드나 날린 뒤 이어 195야드 남은 상황에서 그린을 직접 노렸다. 아쉽게 그린 바로 앞에 공이 멈췄지만 매킬로이는 그린 밖에서 퍼트를 잡고 약 10m 거리의 까다로운 이글 퍼팅을 성공시켰다.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밋 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서밋(총상금 975만달러) 최종일 4라운드. '똑바로 장타자' 매킬로이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2021~2022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매킬로이의 샷은 거칠 것이 없었다. 트레이드마크인 똑바로 드라이버샷으로 나흘간 얻은 이득 타수는 무려 5.463타. 출전 선수 중 2위다. 여기에 그린 주변 숏게임으로도 2.871타(5위)의 이득 타수를 기록했다. 압권은 퍼팅. '장타자의 숙명'이라는 말이 매킬로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매킬로이의 나흘간 퍼팅 이득 타수는 무려 6.028타로 출전 선수 중 1위다.

우승 상금으로 175만5000달러(약 20억7600만원)를 받은 매킬로이는 올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하며 현재 세계 랭킹 14위에 올라 있지만 다시 10위 이내로 뛰어오를 예정이다. 더 기쁜 것은 PGA투어 통산 20승 고지를 밟은 것이다. 2010년 데뷔한 매킬로이는 첫해 퀘일할로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지난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통산 19승을 올렸다. 그리고 약 5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면서 20승에 성공했다.

"이번주 내내 잘 쳤다. 최고점이었던 어제 10언더파를 기록했고 오늘도 탄탄한 라운드를 펼쳤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매킬로이는 "프로로 전향했을 당시 통산 20승은 요원한 꿈이었을 것이다. 유러피언 투어 우승까지 포함하면 커리어 통산 30승인 것 같다. 꽤 좋은 커리어를 쌓은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PGA투어 평생회원권을 받으려면 아직 2년 정도 더 PGA투어에서 활동해야 하지만 최소한 통산 우승 기준은 채웠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는 매킬로이에게 지옥과 천당을 오간 시간이었다. 라이더컵에서 유럽의 패배를 지켜본 그는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이더컵은 큰 자극제가 됐다. 당시 나에게 정말 실망했다"고 돌아본 뒤 "이후 지난 2주간 나를 돌아보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또 "지난 몇 주간의 노력에 보상과 확인을 받는 것 같아 정말 좋고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23·CJ대한통운)가 이날 왼손 부상에도 8타를 줄이며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1번홀(파4)에서 칩인 이글을 잡아낸 임성재는 이후 버디 7개와 보기 1개 등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공동 9위 상금도 2억9000만원에 달했다. 임성재는 "지난주 우승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됐다. 자신감이 붙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이경훈(30·CJ대한통운)이 합계 17언더파 261타로 공동 24위, PGA 콘페리 투어에 도전 중인 김성현(23)이 공동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현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마지막 18번홀에서 김성현의 볼이 홀 바로 앞에서 멈췄다가 들어갔다. 처음에는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25위에 올랐다고 생각했지만 곧바로 '파'로 수정됐다. 공이 떨어지는 것을 기다리는 규정인 '10초'가 넘었다는 판단이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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