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논란 속 결국 그리스행…PAOK 구단, 입단 공식화 "매우 흥분되는 일"

‘학교폭력·비밀결혼’ 등 각종 의혹과 논란에 휩싸인 배구 선수 이재영, 이다영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 테살로니키로 출국하고 있다./사진=김현우 기자

아시아투데이 지환혁 기자 = 학교 폭력(학폭) 등의 논란으로 국내 배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의 그리스 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 구단 입단이 공식화됐다.

PAOK 구단은 17일(한국시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선수가 기내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테살로니키에 온다.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구단은 두 선수의 뒷모습이 담긴 국내 사진을 SNS에 소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리스 현지에서도 자매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그리스 매체 포스톤 스포츠 16일 밤 두 선수의 한국 출국 모습을 화보로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재영·다영 자매는 한국 언론의 카메라를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인터뷰 등 언론 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매는 16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출국했다. 두 선수는 터키를 경유해 그리스에 입국, 새 소속 구단인 PAOK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올해 2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국내 스포츠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전 소속팀 흥국생명은 쌍둥이 자매와 계약을 포기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제명됐다. 국내 무대서 뛸 길이 막힌 자매는 해외 진출을 추진, 국제배구연맹(FIVB)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직권으로 받아 그리스 무대 진출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12일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그리스 진출을 위한 서류적 준비를 마쳤고, 16일 밤 긴급히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그동안 매체 노출을 피했던 자매는 공항에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 죄송합니다”라는 한 마디만 남긴 뒤 별다른 말 없이 출국장을 통과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현재 리그가 진행 중인 그리스 무대에 당장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9개월 가량 운동을 쉬었고, 기존 선수들과 호흡도 맞춰보지 않은 상황이라 주전으로 활약하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팀에서 둘을 원해서 영입을 했기에 PAOK 구단이 충분한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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