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스타 김희진이 새 시즌 V리그를 앞두고 인기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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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막하는 2021~22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 도쿄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이 4강에 오른 덕분이다. 대표팀 선수 모두에게 화보 촬영, 방송 출연 등 러브콜이 쏟아졌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33·상하이) 다음으로 바빴던 선수는 김희진(30·IBK기업은행)이었다. 그는 최근 실시한 인기 설문조사에서 V리그 선수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특히 10대, 20대 여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IBK기업은행 팬들도 크게 늘었다.
14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김희진은 “난 운동선수다. 지금은 운동선수의 마인드로 돌아왔다. 출연했던 방송들 다 좋았다. (이인희 IBK 매니저와 함께 출연한) ‘전지적 참견시점’ 같은 경우엔 팀이 선수들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많이 알아주셨다. 원래 팬이었던 아이돌(티파니)과 만난 것도 좋았다”고 했다.
공동 인터뷰에서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은 김희진에게 “인기가 올라간 만큼 성과를 내야 한다. 네가 못하면 모두가 욕을 먹는다”고 조언했다. 김희진은 “나도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감독님과 많이 얘기했다”며 “나는 프로선수다. 이미 배구선수로 돌아왔다. 감독님이 운동을 어떻게 시켜도 두 배, 세 배로 할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큰 관심만큼 책임감도 무겁게 느끼고 있다. 김희진은 “인기를 많이 실감한다. 저로 인해 배구 팬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도 감사하다. 여자 배구가 주목받는 만큼 우리 선수들이 철저히 준비하고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했다.
김희진은 도쿄올림픽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발목이 아파 고생했고, 시즌 종료 후 무릎 수술도 받았다. 그러나 대표팀에 라이트 자원이 부족해 김희진이 그 역할을 해냈다. 그는 “버티고 버텨서 이겨냈다”고 털어놨다.
김희진은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올림픽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팬들이 ‘나도 열정이 생겼다’고 말씀해주셨다. TV로 봤을 때 제가 좀 착하게 나온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이어 “팬들이 보내준 편지를 모으고 있다. 캐나다에 사는 어린 팬의 사연이 기억난다. 심장이 좋지 않아 운동을 못 했다는데, 올림픽에서 제 모습을 보고 배구공으로 조금씩 운동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김희진은 “운동 리듬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현재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부상 관리도 잘했다”며 “컨디션이 좋든 안 좋든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힘든 과정이 있었기에 더 열심히 하게 됐다.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라이트로 뛰었던 김희진은 주 포지션인 센터로 돌아온다. 김희진은 “늘 센터로 뛰었고, 지금도 센터다. 속공·블로킹·이동 공격 등 (센터가) 해야 할 역할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2011년 기업은행 창단 멤버다. 이후 꾸준히 활약하며 우승 트로피를 세 차례 들어 올렸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에는 챔프전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김희진은 “늘 잠들기 전에 우승하는 장면을 생각한다. 매년 선수 구성이 바뀌니까 이 멤버가 언제까지 함께할지 알 수 없다. 멋있게 우승하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꿈을 꾼다. 이번 시즌에는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은 16일 열리는 여자부 디펜딩챔피언 GS칼텍스와 준우승팀 흥국생명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의 창단으로 인해 팀당 36경기(종전 30경기)를 치른다. 3·4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엔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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