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세이브더칠드런 주최…비대면 방식으로 8∼10일 진행
각자 마라톤 뛰고 인증샷 올리는 '런택트'로 참여
9일 오전 7시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를 잇는 홍제천을 대회장 삼아 '제11회 국제어린이마라톤대회'에 직접 참여해봤다.
마라톤 뛰기 좋은 날씨 |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 전북 전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지난해에 이어 비대면 방식인 '런택트'(Run+Untact) 방식으로 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런택트 마라톤은 각자 원하는 시간과 장소, 참가자를 정해 뛴 후 온라인으로 개별 인증하는 방식이다.
앞서 택배로 받은 유니폼을 입고 홍제천에 도착해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이날 새벽부터 서울 전역에 가을비가 내린 탓에 산책로는 인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오로지 '나만을 위해 마련된 대회'라는 마음가짐으로 대회 시작 버튼을 눌렀다.
1㎞를 뛸 때마다 미션 참여 알림이 떴고, 기아·빈곤과 노동 강요, 가정 폭력 등 지구촌 아동을 둘러싼 문제를 주제로 한 게임을 수행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참여했던 다른 마라톤 대회에서 느낄 수 있던, 수천 명이 서로 독려하며 함께 뛰는 쾌감이나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이벤트 체험 등은 맛볼 수 없었다. 하지만 아동 교육권 보장에 힘을 보태고 대회를 완주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제11회 국제어린이마라톤대회' 공식 앱에 올라온 완주 인증샷. [대회 공식 애플리케이션 캡처] |
비대면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참가자와 교류할 기회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4.2195㎞를 완주한 후 기념 세리머니를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리는 마지막 미션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앱에 마련된 갤러리에는 9일 정오 기준으로 대회 참가자들이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찍은 인증샷 50여 건이 게시됐다. 기자 역시 홍제천을 배경으로 완주 기록과 함께 인증샷을 올렸다.
완주의 기쁨을 다 같이 누릴 순 없지만 문자 메시지로 받은 대회 참가 인증서가 그 빈자리를 대신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
다만 다른 러닝 앱처럼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이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삼성 갤럭시 워치4와 애플워치7 등 웨어러블 신제품이 등장하면서 이에 맞는 전용 러닝 앱이 속속 출시됐기 때문이다.
다른 마라톤 앱에서 인기를 끄는 시스템인 참여자 간 실시간 기록 비교나, 응원 메시지 전달 기능도 추가하면 좋을 부분이라고 본다.
1만여 명이 참여한 대회의 수익 전액은 세계 아동의 교육권 보호를 위한 '세이프백투스쿨' 사업에 쓰인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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