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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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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포수 유망주, 송구가 약점? 그렇다면 더 2군에 뒀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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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윌리엄스 KIA 감독은 최근 앞으로 유망주 기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뒤에도 대단히 보수적인 팀 운영을 했다. 라인업에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쓰던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순위 싸움에서 멀어진 만큼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귀를 열지 않았다. 부상과 기량 부족이라는 이유가 있었지만 보수적인 선수단 운영까지 부인할 수는 없었다.

매일경제

윌리엄스 KIA 감독이 포수 유망주 권혁경이 송구 문제가 있어 1군에서 활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럴수록 2군에서 더 경험을 쌓게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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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윌리엄스 감독이 지금이라도 유망주들을 쓰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걸리는 것이 한 가지 있다. 포수 유망주인 권혁경의 성장에 마이너스가 될 수 밖에 없는 운영을 했기 때문이다.

권혁경은 지난 달 14일 1군에 콜업 됐지만 단 한 차례도 기용되지 못했다. 대타로도 나서지 못했다. 더블 헤더를 이용해 한 차례 출장 기회가 잡혔지만 비로 무산됐다. 이후 다시 벤치만 데우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에 대해 권혁경의 기량 미숙을 이유로 들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권혁경은 1군에서 출전기회가 많지 않다. 송구를 고쳐야 한다. 송구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경기 출장 타이밍 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권혁경이 송구에 문제가 있었다면 1군에 불러 올려 벤치에만 머물게 해서는 안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송구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은 많은 경기에 출장하며 경험을 쌓는 것이기 때문이다.

A구단 배터리 코치는 "다른 팀 이야기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배터리 코치의 입장에서 봤을 때 송구 불안은 훈련만으로 해소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많은 경기를 뛰며 직접 주자를 잡아보며 기량이 향상되는 것이라고 본다. 경기 전 훈련 시간에 하는 훈련 정도로는 미숙한 송구 능력을 끌어올리기 어렵다. 시간이 대단히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권혁경이 송구에 문제가 있었다면 2군에서 보다 많은 경기를 뛰게 하는 것이 나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감독이 공식적으로 송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 선수가 그 한 마디에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1군 출장 기회를 얻는다 해도 송구에 대해 대단히 신경이 많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오히려 더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타 팀에선 권혁경이 포수로 앉아 있으면 적극적으로 뛰려고 할 것이고 그런 움직임에 권혁경은 더 당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1군 경험이 일천한 신인 포수에겐 대단히 곤혹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말 처럼 권혁경이 송구에 문제가 있었다면 보다 많은 실전을 뛰게 하는 것이 옳았다는 지적에는 분명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백업의 백업 포수로 1군에서 시간만 낭비하는 것 보다는 2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며 단점을 보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었다.

훈련 시간도 2군에선 좀 더 긴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 때문에 기량 향상을 꾀하는 좋은 길이 열릴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권혁경은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를 놓쳐 버렸다. 여기에 송구가 약한 선수라는 이미지까지 안게 됐다. 앞으로 1군 마스크를 쓰게 되더라도 크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라니 2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는 것 만 못한 케이스가 될 수 있다.

과연 벤치만 지키고 있던 그동안의 시간이 권혁경의 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 제대로 된 1군 경험도 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간 것은 아닐까.

권혁경의 긴 공백은 윌리엄스 감독의 유망주 육성 정책의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과연 이 시간은 권혁경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거포 포수 육성이 시급한 KIA 입장에선 한 번쯤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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