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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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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아뿔싸! 악송구에 불운까지..’ 두고 두고 아쉬움 남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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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토론토(캐 온타리오주), 조미예 특파원] ‘충분했던 시간, 송구가 제대로 됐더라면..’

스포츠에서 만약이란 의미 없는 가설이자, 바람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만약, 이랬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텐데’라며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5회초 상황이 그랬습니다.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4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토론토는 2-7로 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10패(13승)째를 기록했습니다.

가벼운 목 통증으로 10일짜리 IL에 올랐던 류현진은 양키스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 93.1마일을 찍는 등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류현진도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쉬는 동안 불펜 피칭을 하면서 좋지 않았던 부분을 바로잡았고, 지난 등판보다 투구는 전체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오늘 같은 경기는 몇 이닝 몇 구가 아니라 1회 첫 타자부터 막을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라며 매 순간 집중해서 투구했음을 알렸습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다른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히지만 팀은 2-7로 패했고, 1위 양키스와 3경기, 2위 보스턴과는 1경기 차이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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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자부터 막겠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던 류현진은 DJ 르메이휴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두 번째 타자 앤서니 리조를 상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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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자는 잘 잡았지만, 앤서니 리조가 툭 쳐낸 타구는 마커스 시미언이 잡지 못해 중견수 쪽으로 공이 흘렀고, 1루 베이스를 채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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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상대할 타자는 양키스의 간판타자 애런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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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는 류현진의 초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로 만들었고, 1루에 있던 앤서니 리조는 3루까지 전력질주했습니다. 애런 저지도 2루까지 추가 진루 성공.

1회초 아웃 카운트가 2개 남은 상황에서 2, 3루 실점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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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류현진은 침착하게 마인드 컨트롤하며 마운드에 다시 올라 포수 대니 잰슨과 신호를 주고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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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상대할 타자는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조이 갈로. 언제든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는 타자들이었지만, 스탠튼은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고, 조이 갈로는 3루수 뜬공으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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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조이 갈로를 3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글러브를 툭 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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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실투 하나도 절대 놓치지 않았습니다. 3회초 2사에서 상대한 애런 저지는 류현진의 가운데로 몰린 92마일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담장으로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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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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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을 내줬지만, 괜찮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었기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투구 준비를 했고, 스탠튼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이닝을 종료했습니다.

토론토는 4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해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5회초. 이때 아쉬운 장면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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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 1, 2루에서 타석에 오른 앤서니 리조는 류현진의 바깥쪽으로 흐르는 커터를 툭 밀어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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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타구는 좌익수 앞으로 떨어졌고, 디커슨은 바운드된 공을 잡아 홈으로 송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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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 주자였던 지오 우르셀라는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홈으로 향하는 건 무리수라고 생각했습니다. 타구가 깊지 않아 충분히 홈 송구가 가능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정도 타이밍이면 주자는 홈으로 슬라이딩을 하며 파고들 것이고, 포수 대니 잰슨은 이미 포구를 마치고 태그 자세를 취하고 있을 거라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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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웬걸. 대니 잰슨은 공을 잡지도 못했는데, 앤서니 리조는 가볍게 홈플레이트를 밟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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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수 코리 디커슨의 송구가 짧았는데, 홈으로 달리던 주자 몸에 맞고 굴절되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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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리조가 홈을 밟고도 한참 뒤에야 또르르 흐르던 공을 대니 잰슨이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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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는데, 악송구에 불운까지 더해져 추가 실점을 하고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플레이였습니다.
이제 남은 정규 시즌 한 경기. 류현진은 “마지막 등판은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로 만들겠다”라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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