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조현훈 감독, 필명으로 '홈타운' 복귀…제작사 “미투 사실 뒤늦게 알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스패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Dispatch=박혜진기자]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던 조현훈 감독이 이름을 바꾸고 작가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조현훈 감독은 필명 ‘주진’으로 tvN 수목 드라마 '홈타운'(극본 주진, 연출 박현석) 극본을 집필했다.

조현훈 감독은 28일 “주진이라는 필명의 작가는 제가 맞으며, 2013년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영화계 동료에게 한 것 또한 제가 맞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지난 2018년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2013년에 인디포럼폐막식 뒤풀이 자리에서 피해자 A씨를 성추행했다는 것.

당시 조 감독은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앞으로 일체의 공식 활동과 작업을 중단하고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한 바 있다.

조 감독은 이날 “숨길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당시에도, 지금도, 그 일을 부정하거나 숨기려고 하는 의도는 없었으며, 그 마음은 변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일에 대해 여전히 끊임없이 되뇌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께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사과했다.

디스패치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 측은 이 사실을 몰랐을까. 한 관계자는 28일 ‘디스패치’와의 통화에서 “논란을 인지한 시점은 첫 촬영이 들어가기 전이었다”고 전했다.

제작사 측은 “주진 작가가 조현훈 감독이라는 것은 알았다”면서도 “다만 옛날에 일어난 논란(미투)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본이 상당 부분 나와 있었고, 편성 후에 촬영이 임박해서 알게 됐다”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작가 교체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스튜디오 드래곤 측은 3화부터 크레딧에서 작가 이름을 지우기로 했다.

관계자는 “촬영이 후반부까지 진행됐다. 작가 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의의 피해자가 또다시 생길 수 있다. 작가 이름이라도 노출이 안 되게 하겠다”고 전했다.

제작 시스템 전반을 돌아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번에 받은 다양한 지적을 다음 기획 단계에 반영해 조사 및 점검을 더욱 철저히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홈타운'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지난 1999년 사주시, 연이은 살인 사건을 좇는 형사와 납치된 조카를 찾아 헤매는 여자가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조현훈 감독의 입장 전문>

조현훈입니다.

전일 보도 된 기사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제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주진이라는 필명의 작가는 제가 맞으며, 2013년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영화계 동료에게 한 것 또한 제가 맞습니다.

제 과오로 인해 고통받은 분과 영화계 동료들, 지금 방영 중인 작품의 시청자 및 관계자 분들께도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저는 당시에도 지금도 그 일을 부정하거나 숨기려고 하는 의도는 없었으며, 그 마음은 변치 않았습니다. 저는 그 일에 대해 여전히 끊임없이 되뇌이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께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라도 하겠습니다. 제 잘못을 잊지 않고, 마음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며 살겠습니다.

<사진출처=tvN, 디스패치DB>

<저작권자 © 디스패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