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하윤기는 2순위 KT행
1, 2라운드 농구인 2세 여럿 뽑혀
신인 전체 1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이원석(오른쪽)과 이상민 감독.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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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2년 연속 얼리 엔트리(조기 진출) 선수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서울 삼성은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KBL(한국농구연맹)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총 37명 참가)로 연세대 2학년 이원석(21)을 지명했다. 지난해는 사상 최초로 고교(제물포고) 졸업을 앞둔 차민석(20·삼성)이 전체 1순위로 뽑힌 바 있다.
이원석은 전 국가대표 센터 이창수(52·196㎝) KBL 경기감독관의 아들이다. 키 207㎝인 이원석은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 중 최장신이다. 빅맨임에도 달리는 농구를 소화하고, 리바운드 가담도 좋다. 이창수 분석관은 현역 시절 '훅 슛 장인'으로 불렸는데, 이원석도 골 밑의 움직임이 날카롭다는 평가다. 이원석은 "아직은 원석에 그치지만 아버지를 뛰어넘어 KBL의 보석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순위 지명을 가진 수원 KT는 고려대 4학년 하윤기(22)를 뽑았다. 하윤기는 당초 전체 1순위로 거론됐던 '빅맨'이다. 운동 능력이 좋고, 203㎝의 신장에도 가드의 스피드를 지녔다. 10야드(약 9.1m) 스프린트 1.3초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돼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 출전했다. 프로에서도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다. 하윤기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가드 최대어로 꼽힌 연세대 4학년 이정현(22)은 전체 순위로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이정현은 188㎝의 신장에 돌파와 슛이 모두 뛰어나다. 수비 능력까지 갖춰서 하윤기와 함께 상위 지명자로 예상됐다. 이정현 역시 성인 국가대표 경험이 있다. 대학 2학년이던 2019년 성인 대표팀에 뽑혀 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 참가했다. 이정현은 "'큰 이정현(전주 KCC)' 선배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이원석 외에도 '농구인 2세'가 여럿 프로에 지명돼 관심을 모았다. 원주 DB는 7순위로 고려대 가드 정호영(23·189㎝)을 데려갔다. 정호영은 선수 시절 '저승사자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정재근(52) 전 연세대 감독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점프력을 빼닮아 투핸드 덩크슛을 자유자재로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승기(49) 안양 인삼공사 감독은 드래프트에 참가한 두 아들이 모두 프로팀 지명을 받는 경사를 맞았다. 차남인 연세대 1학년 가드 김동현(19)은 1라운드 9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고, 장남인 중앙대 4학년 김진모(23)는 2라운드 3순위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지명됐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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