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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슈 [연재] 인터풋볼 'EPL POINT'

[EPL POINT] 누누의 '변칙 우측 운영 실패'...토트넘이 초반 3실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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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토트넘 훗스퍼가 전반 무너진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토트넘은 27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에서 아스널에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11위로 떨어졌다.

경기 결과를 좌우했던 건 전반이었다. 아스널은 주도권을 잡던 전반에 3골을 터트리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에밀 스미스 로우,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부카요 사카가 연속해서 골을 넣으며 토트넘을 수렁에 빠트렸다. 점수차를 떠나 경기 내용 측면에서 아스널이 토트넘을 압도했다. 토트넘은 왜 무너졌던걸까. 이유는 아스널 좌측 공격 대응 실패에 있었다.

이날 누누 산투 감독은 우측 대형을 변칙적으로 가져갔다. 우측 윙어 루카스 모우라를 한 칸 아래에 배치했고 델레 알리를 전진된 위치에 뒀다. 공격 상황에서 우측면 깊숙한 곳엔 자펫 탕강가가 있었다. 모우라의 공격 전개 능력과 활동량을 통해 연계를 하고 알리, 탕강가를 다른 위치에 둬 공격 루트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아스널 주 공격 방향이 좌측인 것도 누누 감독이 변칙 배치를 한 이유였다. 아스널은 공 소유권을 확보하고 있을 때 우측 풀백 토미야스 타케히로가 중앙으로 움직이며 3백을 구축하고 키어런 티어니가 윙어처럼 높게 올라가 측면 공격을 주도하는 대형을 띄었다. 여기서 생기는 공간을 공략하기 위해 누누 감독은 위의 언급한 대형을 구축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완벽한 패착이었다. 모우라는 제대로 전개를 하지 못했고 알리는 전방에서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했다. 탕강가는 측면 공격을 맡기엔 공격력이 부족했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다빈손 산체스 수비 부담만 가중되는 꼴이 됐다. 다시 말하면 의미 없는 스위칭과 전진은 오히려 아스널이 자유롭게 공격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셈이었다.

마르틴 외데가르드, 스미스 로우, 오바메양까지 좌측면에 편향되어서 움직이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토트넘 우측 수비가 허물어졌고 여기서 실점이 나왔다. 아스널이 득점을 하는 장면을 보면 모두 좌측에서 빌드업이 시작됐다. 무려 3실점을 허용하자 누누 감독도 패착을 인정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알리, 탕강가 대신 올리버 스킵,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변화는 효과가 있었다. 스킵이 호이비에르와 중원 듀오를 결성하며 수비 지원을 펼쳐 안정화가 됐고 탕강가보다 더 공격력이 뛰어나고 적극적인 에메르송은 확실하게 힘을 실었다. 점유율도 가져오며 전반보다 경기력은 더 좋아졌다. 위협적인 슈팅도 많이 양산했지만 아론 램스데일 선방쇼에 막혔다. 후반 33분 손흥민 만회골이 나오며 흐름을 타는 듯했으나 추가골은 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1-3 완패를 했다. 1승이 절실한 시점에 나온 누누 감독의 전술적 패착은 3연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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