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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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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차 늦깎이 유망주의 재발견, 150km 강속구 포기하자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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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 /OSEN DB


[OSEN=고척, 길준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30)이 데뷔 8년 만에 첫 선발승을 따냈다.

이인복은 지난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구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20순위) 지명을 받은 이인복은 대학시절에는 최고 시속 150km 가까이 나오는 강속구로 기대를 모았지만 프로 데뷔 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입단 7년차인 지난해 드디어 데뷔 첫 승(구원승)을 기록했을 정도다. 그리고 올해 서른 나이에 감격의 첫 선발승을 맛봤다.

올 시즌 후반기 롯데 마운드의 활력소로 떠올랐다. 시즌 성적은 20경기(36⅓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5.94으로 눈에 띄지 않지만 선발투수로 등판한 최근 3경기(16⅔이닝)에서는 1승 평균자책점 4.32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데뷔 8년 만에 선발승을 거둔 이인복은 “6실점이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동료들이 축하를 많이 해줬다. 다들 잘 던졌다고 말해줘서 기쁘다. 생각한 것보다 방망이가 점수를 많이 내준 덕분에 승리한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올해 갑작스럽게 선발투수로 전환했음에도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솔직히 선발투수가 더 편하다. 내가 구위가 엄청 좋은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불펜투수로 나가면 오히려 힘들다. 차라리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이 나에게 맞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유망주 시절 강속구로 타자와 승부를 했던 이인복은 경찰에서 군복무를 하면서 투심을 던져 맞춰잡는 투수로 변했다. “어렸을 때는 힘으로만 하겠다는 생각이 컸다”라고 말한 이인복은 “연차가 쌓이고 군대에 갔다오면서 내 위치를 깨달았다. 힘으로 이길 수 없다면 방향을 바꿔보자고 생각했고 투심을 익히면서 맞는 방향을 찾았다”라며 새로운 유형의 투수로 거듭난 배경을 밝혔다.

이인복은 이날 100구를 던지면서 투심(58구)-스플리터(22구)-커브(13구)-슬라이더(7구)를 구사했다. 투심 최고 구속은 146km를 찍었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81%에 달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은 자신있다”라며 웃은 이인복은 “승부를 피하는 것을 싫어해서 볼넷을 줄 바에는 맞아서 결과를 내자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안타를 맞아도 우리 팀 수비가 좋으니까 믿고 공격적으로 던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새로운 구종으로 스플리터를 장착한 이인복은 “내가 워낙 투심 원피치라서 다른 팀에서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을 것 같았다. 선발투수로는 다양한 구종을 던져야한다고 생각해서 되든 안되든 해보자는 마음으로 2군에서부터 던지기 시작했다. 슬라이더는 빠지는 경향이 있는 경향이 있어서 장타를 자주 허용했다. 차라리 자신있는 투심을 던지자고 생각해서인지 비중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모습에 만족한다”라고 말한 이인복은 “구속 욕심은 크게 없다. 선발투수를 하면서 불펜투수로 던질 때보다 오히려 구속이 더 나와서 만족한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고 끝까지 던지고 싶다”라고 남은 시즌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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