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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무서운 회복력' 2주만에 돌아온 박해민 "몸 날릴 준비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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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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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똑같이 몸을 날릴 준비가 돼있다.”

4주 이탈이라는 예상을 깨고 2주 만에 돌아온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이 각오를 전했다.

박해민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상대 뜬공을 잡아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불안한 착지로 글러브를 낀 손이 몸에 깔리면서 인대 파열로 이어졌다. 이후 수술과 재활의 기로에서 박해민은 재활을 택했으나, 4주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장기 이탈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박해민의 회복 속도는 빨랐다. 박해민은 지난 25일 1군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 가벼운 캐치볼과 티배팅 훈련을 진행한 박해민은 이튿날인 26일 전격 1군에 콜업돼 2주 만의 복귀에 성공했다. 허삼영 감독은 “박해민의 상태가 나쁘지 않아 등록했다. 경기에 뛰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가 너무나 강했다”라면서 “바로 선발로 뛰진 못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대수비나 대주자로 내보낼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모두가 “대단하다”는 말만 연신 반복했다. 1군 콜업 소식에 동료 선수들도 박해민의 아내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무리해서 올라온 건 아닐까. 하지만 박해민은 “정말 몸상태가 괜찮다. 회복이 빠른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빨리 돌아오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빨리 돌아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상으로 빠진 2주 동안에도 박해민은 선수단과 함께 했다. 긴 원정길을 떠나는 선수들을 배웅하기 위해 경산에서 치료 후 1군 경기장(라팍)을 찾았고, 선수들 단톡방에서도 힘이 되는 메시지를 건네며 주장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선수단이 홈으로 돌아왔을 때도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가벼운 훈련들을 통해 자신의 빠른 회복 속도를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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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은 “2주 동안 떨어져 있었는데 그라운드가 너무 그립더라. 선수들과 빨리 함께 뛰고 싶었고, 그 마음에 라이온즈파크도 자주 왔었다”라면서 “경기장에 와서 훈련을 해봤는데 몸상태가 괜찮았다. 코치님들과 트레이닝파트에서 곤란해 할 정도로 ‘빨리 돌아오고 싶다’라고 어린애처럼 졸랐는데, 결국 받아주신 덕에 빨리 돌아올 수 있었다”라며 활짝 웃었다.

1군에 돌아온 박해민은 “그저 신난다”라고 강조했다. 시즌 뒤 있을 자유계약(FA)이나 도루왕 타이틀은 안중에도 없었다. 박해민은 “FA 일수는 이미 다 채웠다. 도루왕도 김혜성(키움)이 멀찌감치 가있어 욕심은 없다. 천천히 회복해서 포스트시즌에 맞춰 돌아와도 되는데, 떨어져 있으니까 같이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더라”라면서 “지금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신난다”라고 이야기했다.

박해민의 트레이드마크라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나 다이빙 캐치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들 수 있다. 하지만 큰 부상을 당한 직후이기에, 트라우마로 위축이 되진 않을까라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그러나 박해민은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 부상 전이랑 똑같이 플레이 할 거고, 어려운 타구가 오면 몸을 날릴 준비가 돼있다”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아울러 부상 재발이라는 위험 우려에도 “누가 등 떠밀어서 복귀한 게 아니고 내가 선택한 것이다.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라며 “부상 전이랑 똑같이 내 야구를 할 것이고, 선수들과 합심해 할 수 있는 데까지 앞만 보고 달려 1위를 노려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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