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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민의 별책부록]이동욱 NC 감독과 나영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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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잠실야구장. 원정팀 훈련시간 중 홈플레이트 앞에 이동욱 NC 감독과 내야수 강진성이 마주 섰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야기를 나누던 둘은 더그아웃 앞에서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강진성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었다. 이동욱 감독은 “어느 순간 (강)진성이가 단점을 메우려고 했다. 장점을 살리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동욱 감독은 나영석 PD를 떠올리게 한다. 나 PD는 장점을 극대화하기로 유명한 연출가다. <1박2일>로 시작해 <신서유기>와 <삼시세끼> 등 그의 손을 거친 프로그램은 모두 여행 포맷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간에 회사를 한 차례 옮긴 일을 제외하면 큰 맥락에서 연출과 출연자 구성도 달라진 게 없다. 뻔한 그림인데 매 프로그램이 성공한다. 나 PD는 성공 요인으로 ‘잘하는 걸 계속하려고 한 것’을 꼽았다. 익숙하거나 지루할 수 있다는 단점보다 잘할 수 있는, 제일 자신 있는 장점을 믿고 밀어붙였다는 의미다.

NC 야구를 프로듀싱하는 이 감독도 방향이 같다. 뿅망치만 들지 않을 뿐 장점 극대화를 지향한다. 현역 시절은 물론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뒤에도 수많은 재능을 지나쳤다. 잠재력과 장점이 충만한데 단점 상쇄에만 얽매여 빛을 보지 못하고 떠난 후배들만 수백 명이다. 그래서일까. 몇 가지 단점이 보여도 이 감독은 개개인의 월등한 장점을 극대화하도록 유도해 선수의 성공과 우승을 함께했다. 창단멤버인 나성범이 타석에만 서면 삼진 걱정 없이 마음껏 스윙하는 일도, 7년 동안 무명이었던 강진성이 토탭으로 타격폼을 바꿔 주전으로 올라선 일도 같은 맥락이다.

이른바 ‘술자리 파문’ 이후에도 이 감독은 직진이다. 박준영, 최정원 등 새로운 얼굴과 함께하면서도 장점 살리기가 먼저다. 이제 막 1군 무대를 맛보는 어린 선수들은 극대화할 수 있는 특장점이 아직은 뚜렷하지 않다. 오히려 잔 실수가 더 자주 보일 정도다. 그래도 20대 초반 특유의 활기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2군 선수를 1군으로 콜업하는 기준도 “실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야구를 대하는 태도와 패기가 우선”이라고 했다. 성적보다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먼저라는 뜻이다.

일부 멤버가 휴식기를 가지고 돌아온 뒤에도 나 PD는 두 번째 전성기를 시작했다. 이 감독의 ‘나영석 야구’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 시기는 또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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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다이노스 제공

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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