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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보어 슬럼프 탈출? "기도하며 기다려라"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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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2일 대전 한화전서 12-3으로 대승을 거뒀다. 장.단 15안타를 집중시키며 한화에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웃지 못한 선수가 한 명 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저스틴 보어(33)가 주인공이었다.

보어는 동료들이 맹타를 휘두르는 것을 덕아웃에서 지켜봐야 만 했다. 타선의 중심이 돼 줘야 할 외국인 타자가 팀의 화끈한 방망이쇼에 동참하짐 못하는 그림은 현재 LG의 현실을 나타내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매일경제

보어가 기술적 한계 탓에 좋은 타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일한 길은 보어가 기적적으로 감을 찾는 것 뿐이라는 의미다. 사진=김재현 기자


보어는 올 시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고 있다.

타율이 0.170에 그치고 있고 기대 했던 홈런도 32경기서 3개를 치는데 그치고 있다. 타점도 17개 뿐이다.

장타율이 타율이아도 모자랄 0.280에 그치고 있고 출루율은 0.265로 더 낮다. OPS가 0.545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젠 보어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하는 것일까. LG의 보어 영입은 결국 실패로 돌아가는 것일까.

아직 희망은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어의 페이스가 올라오면 기대했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실력 보다는 운에 기대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타격 기술에 능통한 한 방송사 해설 위원 A는 "보어는 전형적으로 팔로만 치는 타자다. 하체의 움직임을 이용하는 유형의 타자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스윙이 시작되면 멈추기가 힘들다. 팔의 힘 만으로 시작된 스윙을 멈춘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다보니 유인구에 자주 속을 수 밖에 없다. 간혹 팔의 힘만으로 스윙을 멈출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틀린 이론이라고 본다. 팔만 가지고 스윙하다보면 유인구를 참기 어려워진다. 선구안은 세 번째 네 번째 문제다. 하체부터 스윙이 시작되지 않으면 유인구를 참기가 대단히 어려워진다. 여기에 보어는 신체 스피드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팔로만 스윙하는 타자들은 대단히 운동 능력이 좋아야 하체 위주의 스윙이 안되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보어는 전성기가 지난 상태기 때문에 그만한 운동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팔로만 스윙을 해도 우리 나라 투수 정도 수준이면 잡아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운동능력을 현재로선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처럼 팔로만 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보어에 대해선 포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

아직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었다. 운이 좋아 타격감이 최고조로 올라오게 된다면 짧은 기간 동안 훨훨 타오를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해설위원 A는 "페게로 같은 경우가 그런 케이스였다. 페게로도 팔의 힘만으로 스윙을 하는 타자였다. 하체를 전혀 못 썼다. 그런데 타격감이 한 번 찾아오니 몰아치기가 가능했다. 페게로가 포스트시즌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상승된 타격감이 있었다. 감을 한 번 잡으면 상체 위주의 스윙을 하는 타자들도 확실하게 상승세를 탈 수 있다. 길게 끌고 가지는 못하더라도 단기전서 효과를 발위할 수 있다. 지금 LG가 할 수 있는 건 그 타격감이 보어에게 생겨주기를 기도하는 것 뿐이다. 다른 방법이 없는 만큼 잘 쳐주기만을 기도하며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감을 한 번 찾으면 불꽃놀이처럼 화력하게 터질 수 있다. 단기간에 그치겠지만 그렇게라도 살려서 써야 하는 것이 LG의 현실이다. 보어가 감이 올라오길 기다리며 꾸준하게 써 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다 감을 찾길 바라고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어에게 폭발적인 타격을 원한다면 보어가 감을 잡길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기술적으로 문제점이 확연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기술적인 만회는 어려운 상황. 보어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며 터지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 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의미였다.

보어에게 기적은 일어날 수 있을까. 지금은 기도하며 기다려보는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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