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협의 없는 일방적 발표…시설 면적도 불명확"
울산혁신도시 신세계 쇼핑시설 조감도 |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신세계가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울산혁신도시에 스타필드형 쇼핑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상업시설 확대를 요구해왔던 울산시 중구는 신세계 측이 쇼핑 시설 조성 계획을 더 명확히 주민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는 울산혁신도시 부지에 5개 층 이상, 총면적 4만3천㎡ 이상 규모로 상업시설을 준공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해당 상업시설은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며 트레이더스 등 신세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추진 과정에서 어린이극장, 영화관, 서점, 키즈 체험시설, 아쿠아리움 등 지역 주민이 제안하는 각종 편의시설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올해 안에 건축설계를 시작하고 늦어도 2023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준공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앞서 지난 6월 말 울산혁신도시 부지에 오피스텔 중심 주상복합건물 신축 계획을 세우면서 지역사회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담당 지자체인 중구와 혁신도시 주민 등은 당초 계획대로 상업시설 중심 개발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오피스텔 건립 반대 서명에 5만여 명이 참여했고 울산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노조, 건축사·부동산공인중개사 단체 등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신세계는 이런 여론을 의식해 지난 6월 말 상업시설 1∼3층 규모 계획과 비교해 상업면적을 더 늘린 계획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관계자는 "상업시설 확대를 원하는 주민 요구를 고려했다"며 "유통시설 중심 쇼핑 시설 건립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시와 중구는 신세계 새로운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가 제시한 4만3천㎡라는 면적이 매장전용 면적인지 상업시설 전체 면적인지도 명확하지 않다"며 "울산 최대 규모로 짓는다는 신세계 표현은 기만이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 의견이나 울산시, 중구 의견을 묻지도 않고 신세계가 일방적으로 계획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송철호 시장은 "신세계는 지금부터라도 시민과 소통하면서 계획을 논의해야 한다"며 "시민이 공감하고, 혁신도시 시설 기준에 맞도록 계획이 수립·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상업시설은 확대하면서 주거·사무시설 건립 규모는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2016년 2월 중구와 혁신도시 내 백화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19년까지 준공을 계획했으나 경영 전략 등 이유로 지연되면서 지역 사회와 갈등을 빚어왔다.
cant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