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ACL 16강에서 멈춘 대구의 도전, 가능성과 과제 모두 안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14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서 패배 후 기자회견하는 이병근 대구 감독. 제공 | 대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가능성과 과제 모두 떠안았다.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는 14일 일본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에 2-4로 역전패했다. 전반 4분과 28분 세징야와 에드가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드를 잡기도 했으나, 나고야 공격수 야쿠프 시비에르초크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16강 문턱을 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대구를 아시아에 조금 더 알릴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후반전에 부상자나 체력적인 면에서 100% 완성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도 봤다. 대구는 2019시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ACL 진출이다. 그럼에도 대구 특유의 빠른 역습 축구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세징야와 에드가 공격 듀오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통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도 세징야는 통렬한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에드가 역시 뛰어난 제공권과 유연함으로 나고야 수비를 흔들었다.

대구는 조별리그에서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게 2패 했으나, 4승을 따냈다. 6경기에서 22골을 넣는 화력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대표팀에 드나드는 정승원, 정태욱은 물론 이진용, 정치인, 오후성 등 어린 선수들은 어디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쌓았다. 향후 대구의 ACL 도전에는 큰 밑거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제도 있다. 대구의 약점으로 줄곧 거론되는 ‘뎁스’의 한계다. 대구는 나고야를 만나 잘 싸웠다. 하지만 전반 33분 수비수 정태욱이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며 수비 조직에 균열이 갔다. 김재우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김진혁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상황. 대구의 교체 자원 중 중앙 수비 자원은 없었다. 결국 이 감독은 미드필더 박한빈을 수비수로 기용했다. 후반 12분에는 베테랑 이용래가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졌고, 나고야는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감독도 “부상자가 없었으면 과감하게 밀고 나갔을 것이다. 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아쉬워했다.

구단 최초 ACL 16강을 넘어 8강을 노렸던 대구의 발걸음은 멈췄다. 과제도 있지만 가능성도 확인한 대구의 도전이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