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감독 시절 김경문 감독.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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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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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한밭벌’이 뜨겁다. 대전을 상징하는 KBO리그 한화와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김경문(66) 황선홍(56)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나란히 지휘봉을 맡겼다.
‘올드보이’로 부를 수 있지만 팀 체질개선을 이끈 경험이 있고, 상위권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모든 팬이 오롯이 이해할 만한 인사는 아니지만, 모기업이 강력히 원한 지도자라는 공통점도 있다.
‘대전의 반란’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보문산 위에 6년 만에 떠오른 ‘MOON’
한화는 2일 대구 삼성전 직후 제14대 감독으로 김경문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3년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계약이다.
지난달 26일 전임이던 최원호 감독이 경질된지 일주일 만이다. 최 전 감독이 자진사퇴 형식을 빌어 팀을 떠날 때 박찬혁 대표이사도 함께 물러났다. 지난달 31일 박종태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고, 이날 오전부터 김 감독의 내정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만년 하위팀인 한화가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유는 단 하나다. 성적을 내달라는 의미다.
매년 하위권에 머무는 팀은 ‘패배의식’이 매우 강하다. 이런 팀일수록 안 좋을 때 도망가려는 습성이 있다. 팀이 하나로 뭉치지 않는 이유다.
김 감독은 이런 문화를 바꾸는 데 특화돼 있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뿐만 아니라 프런트 문화도 바꿀 수 있는 인물이다.
한화에 필요한 건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인데, 이 역시 김 감독이 지치지 않고 강조하는 부분이다.
리스크도 극복해야 한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한국 야구사에 굵직한 업적을 남겼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없다.
야인으로 있을 때도 현대 야구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현장을 찾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비로 코치 연수를 하는 등 현장 복귀를 위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꿈에서라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한국시리즈 우승 염원을 21세기 무관인 한화와 이루는 것만큼 값진 장면도 없다.
보문산 위에 떠오른 달이 독수리의 화려한 비상을 밝게 비출지 관심이 쏠린다.
축구국가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컵지역예선 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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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퍼플아레나 둥지 튼 ‘황새’
대전하나시티즌 역시 성적 부진으로 자진사퇴한 이민성 감독을 대신해 ‘황새’ 황선홍 전 23세 이하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대전의 초대 감독이었지만 구단 수뇌부와 갈등을 겪었고, 성적부진 등을 이유로 취임 8개월여 만에 사임한 곳에 다시 돌아온 셈이다.
현역시절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고, 지도자 변신 후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등에서 지휘봉을 잡고 팀 체질개선과 우승 등 성과를 낸 국내 간판 지도자의 명예를 되찾아주고 싶다는 모기업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앙금을 씻고, 강등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달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긴 인선이다.
10회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대업에 실패해 감독 경력에 상처가 난 황 감독으로서도 4년 만에 K리그 사령탑에 복귀가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으므로 손해보는 선택은 아니다. 황 감독 개인 입장에서는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더구나 대전은 개막 후 줄곧 하위원에 머물고 있어 강등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K리그1에서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진다. 절대약자가 보이지 않아 현재 분위기라도 대전이 강등의 희생양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황 감독과 팀 모두 반등해야 할 이유가 뚜렷하다는 의미다.
사령탑과 선수들이 한 방향을 보고 함께 뛰면, 경기력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황 감독은 몇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지만 성과도 뚜렷했다.
아직 중위권과 격차가 좁은 편이어서 A매치 휴식기 동안 팀을 어떻게 정비하느냐에 따라 윈-윈이 될 수도 있다. 막다른 길에서 대전으로 복귀한 황 감독에게도 절박한 2024년이 될 전망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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