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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의 평균자책점이 4.11이 됐다. 메이저리그(ML)에 입문 후 시즌 종료를 거의 앞둔 시점에서 처음 겪는 경험이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후 인터뷰에서 4점대로 치솟은 평균자책점에 대해 “선발투수로 당연히 평균자책점을 첫째로 생각하고 있다. 올해 대량 실점 경기가 많아지면서 가장 높은 숫자로 가고 있다. 이제 남은 시즌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사실 류현진이 2020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이적하고도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한데는 운도 따랐다. 코로나19 팬데믹 효과다. 60경기로 일정이 축소되면서 프리에이전트로 거액의 몸값을 받은 첫 시즌 단 12경기에 등판했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모두가 놀랐다. 그러나 선발투수의 기량은 12경기로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운이라는 것이다.
2021시즌 162경기의 풀시즌을 뛰면서 업&다운 피칭이 평균자책점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4.11도 AL 동부지구에서는 정상급이라는 점이다. 지난 시즌 2점대에서 4점대로 치솟았기 때문에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느껴지지만 AL 동부에서는 A급 선발투수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5이닝 이상을 투구하면 팀 공헌도는 높을 수 밖에 없는 게 ML구조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AL 동부지구 소속으로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투수는 4명에 불과하다. AL 평균자책점 1위 로비 레이 2.69, 2위 뉴욕 양키스 게릿 콜 2.78, 4위 호세 베리오스 3.52, 5위 보스턴 레드삭스 네이던 에오발디 3.57 등이다. 베리오스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시즌 도중 이적했다. 류현진은 12위다. NL은 2점대가 11명에 이른다. AL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고작 17명에 불과하다. NL은 23명이다. 지명타자의 사용 여부가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인다.
AL 무대에서 첫 장기레이스를 치르는 류현진의 2021시즌 피칭의 특징은 널뛰기다. 28경기 등판하는 동안 4점 이상의 대량 실점이 9차례에 이른다. 7실점 허용도 3차례에 이른다. 후반기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짧은 일정을 소화한 2020시즌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L 동부로 이전하기 전, LA 다저스 6년 통산 평균자책점은 2.98이었다. 환상적인 평균자책점이었다. 지명타자를 사용하지 않고, 투수 친화구장 다저스타디움의 덕을 무시할 수 없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MLB 17년 통산 평균자책점은 4.36이다. 그러나 9년 동안의 다저스 평균자책점은 3.77이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현재 40경기 등판 평균자책점은 3.69다. 지난 시즌의 2.69가 평균을 하향 조정해준 덕분이다. NL과 AL의 통산 평균자책점이 0.71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올 지는 예측이 어렵다.
13일 현재 메이저리그의 평균자책점은 4.25다. AL은 4.33, NL 4.16이다. 리그 평균보다는 낮다.
MLB는 정규시즌이 딱 3주 남았다. 류현진은 대략 4경기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 4경기에서 자존심이라할 수 있는 3점대로 복원할 수 있을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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