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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물가와 GDP

한은 "원유 공급부족 지속…유로 지역 물가 오름세, 내년엔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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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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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기름 판매 가격이 게시돼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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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협의체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의 협의체)의 점진적 증산 기조 유지에도 원유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원유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OPEC+ 소속 산유국들은 지난 1일 장관회의를 열고 매달 일평균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COVID-19)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 불확실성을 고려해 증산 규모를 이전과 같이 유지한 것이다.

모건스탠리 등 해외 투자전문기관은 이번 OPEC+ 결정에 대해 올해 원유 공급 부족 지속 가능성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원유 수요증가에 따른 미국의 증산 촉구에도 OPEC+가 증산 규모를 추가적으로 늘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완만한 증산으로 일정 수준 이상 원유가격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회의 개최 이전 시장에서는 증산 규모 확대와 축소 가능성이 모두 제기됐다. 미국이 지난달 11일 OPEC+에 추가 증산을 요구하면서 증산규모를 늘릴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고유가는 세계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OPEC+에 추가 증산을 압박했다.

이번 결정과 함께 OPEC+는 내년 원유 수요 전망을 일평균 420만배럴로 종전 328만배럴 대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로이터 등은 일부 국가에의 요구에 대응해 향후 추가 증산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한은은 유로 지역에서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유로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2.2%를 기록했다가 8월에는 3%로 확대됐다. 2011년 11월 3% 이후 최고치다.

품목별로는 에너지 부문이 1.5%포인트(p), 공산품이 0.7%p를 올랐다. 이들 부문의 물가 상승이 8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의 73%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최근의 물가 상승률 확대는 경제활동 정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제유가 상승, 공급 차질 등 주로 공급 측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모건스탠리를 인용해 "노동시장의 유휴 상황을 감안하면 최근 물가 상승세는 일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공급 차질 등이 점차 축소되면서 인플레이션율은 내년 이후 1%대 중반에서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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