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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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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펴지 못하는 독수리 유망주들, 사령탑도 당황한 더딘 성장세 [MK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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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개막 전 예상대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9위 KIA 타이거즈에 4경기 차로 뒤져 있어 탈꼴찌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흐름으로는 2년 연속 꼴찌가 유력하다.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한화의 모든 걸 새롭게 바꾸는 리빌딩을 천명했다. 한화는 오랜 암흑기를 겪으며 기둥부터 다시 세우자는 결론을 내렸고 당장의 결과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시즌 일정의 70% 이상을 소화한 현재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준 선수는 많지 않다. 특히 야수 파트의 경우 예비역 김태연(24)의 등장을 제외하면 1군에서 경쟁력 있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매일경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수베로 감독 역시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더 잘할 수 있었던 야수들이 기대만큼 타격에서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여러 루키들에게 기회를 줬는데 2할 초반, 1할 후반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기회를 꾸준히 주면 2할3~4푼 정도의 성적과 함께 내년을 더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자원들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수베로 감독은 조한민(21), 박정현(20), 임종찬(20), 최인호(21), 유장혁(21) 등 20대 초반의 젊은 야수들에게 100타석 이상씩의 기회를 제공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눈여겨봤던 어린 선수들까지 합치면 유망주들에게만 700타석 이상을 투자했다.

수베로 감독은 투자에 대한 결실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믿었지만 아직은 인내가 더 필요하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수베로 감독은 “루키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면 쭉쭉 성장할 줄 알았다”며 “리그 특성상 어린 나이대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팀도 20대 초반 선수들의 공격력이 생각만큼 성장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풀타임 경험이 있는 노시환과 정은원은 자신들의 장점을 많이 살렸다. 하주석도 최근 2-3주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톱레벨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마운드의 경우 불펜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김기중은 최근 선발 로테이션을 잘 돌아주고 있다. 이런 부분들은 리빌딩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잦은 실수에도 관대하다. 일종의 ‘세금’으로 생각하면서 외려 공격적인 플레이를 장려하고 있다. 올 시즌 남은 39경기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1군 경험 쌓기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수베로 감독은 “주루 쪽에서는 지금도 많은 실수들이 나오고 있는데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나오고 있다”며 “훗날 성공을 위한 자양분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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