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된 리베로 문슬기. [사진 실업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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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돌아 드디어 최고의 무대를 밟는다. 실업배구 출신 문슬기(29)와 이윤정(25·이상 수원시청)이 '신인' 자격으로 프로배구에 뛰어든다.
문슬기와 이윤정은 7일 열린 2021-2022 여자배구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지명됐다. 리베로 문슬기는 창단팀 우선 지명권 6장을 가진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1라운드 6순위에 지명됐다. 세터 이윤정은 2라운드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뽑혔다.
문슬기는 목포여상 시절 레프트로 뛰며 대통령배 MVP에 오르는 등 활약했다. 1년 후배인 문정원(도로공사)와 함께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크지 않은 신장(1m71㎝) 때문에 프로행 대신 실업리그로 향했다. 여러 팀을 거친 그는 리시브와 수비 능력이 뛰어나 리베로로 활약했다.
멀어진 것 같던 프로선수의 꿈이 열린 건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덕분이었다. 김형실 AI 페퍼스 감독은 창단 특별 드래프트에서 리베로를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실업리그에서 활약한 문슬기를 눈여겨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규정상 고교 졸업 예정자가 신인 드래프트 참여를 거부하면, 5년 동안 입단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문슬기는 '신인 자격'으로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고, 예정대로 페퍼저축은행의 선택을 받았다.
신생팀이다 보니 문슬기는 입단하자마자 팀내 최선참이 됐다. 문슬기는 "실업에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한다. 실업도 재밌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며 "늦게 프로에 왔다. 내가 팀내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걸로 안다. 노력해서 주축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팀내 유일한 리베로인 문슬기는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인'으로 입단했기 때문에 활약 여부에 따라 30대 신인왕도 가능하다.
2019년 수원시청 소속으로 컵대회에 출전했던 이윤정.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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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역시 6년 만에 프로선수가 됐다. 수원전산여고 출신인 이윤정 역시 고교 시절 MVP에 오른 경력이 있지만 프로에 가지 않았다. 세터가 2명 뿐인 도로공사는 이윤정을 영입했다.
이윤정은 "배구를 향한 열정이 있어서 (실업팀에서) 계속 배구를 할 수 있었다. 나이가 있으니까, 할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종민 감독은 "이윤정은 큰 범실 없이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선수다. 또한 센터를 활용할 줄 안다. (주전)이고은이 흔들릴 때 기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 실업배구 팀에는 프로 미지명자들과 은퇴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 실업팀에서 기량을 유지하다 복귀하는 사례가 많다. 올해는 하유정(도로공사), 구솔(페퍼저축은행), 최윤이(흥국생명) 등 10여명에 이르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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