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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빠졌지만… 권창훈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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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레바논에 1대0…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

기다리던 첫 골과 함께 첫 승리를 따냈다.

한국이 7일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홈 2차전(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레바논을 1대0으로 이겼다. 역대 상대 전적은 11승3무1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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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아들’로 불리는 권창훈이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후반 15분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는 모습. 권창훈은 수원 매탄고-수원 삼성을 거쳐 유럽에서 뛰다 지난 7월 수원으로 복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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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결승골의 주인공은 권창훈이었다. 그는 0-0으로 맞서던 후반 15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상대 진영 왼쪽을 돌파하면서 낮게 밀어준 크로스를 왼발로 때려 골 그물을 흔들었다. 교체 투입된 지 2분 만에 첫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해 들어가는 타이밍, 가까운 쪽 골대를 겨냥한 판단력이 모두 돋보였다.

K리그 수원 삼성에서 뛰는 권창훈으로선 소속팀이 안방으로 쓰는 경기장에서 값진 골을 넣어 기쁨이 더 컸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다 지난 7월 국내 리그로 복귀한 그는 지난 6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골을 넣으며 한국의 5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얼마 전 도쿄올림픽에 24세 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로 뛰기도 했다.

지난 2일 A조 1차전(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득점 없이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한국은 2차전 승리로 승점 4를 기록했다. 중동 5국과 같은 조에 묶인 한국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총 10경기를 치른다. 조 2위 안에 들면 내년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승리의 주역 권창훈은 “대표팀에서 골을 넣어 기쁘다. 앞으로 8경기가 남았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충분히 해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6월 H조 2차 예선(경기도 고양) 최종전 때 레바논에 2대1로 역전승했다. 3개월 만의 재대결에 나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선발 출전 명단에 변화를 줬다. 우선 간판 공격수이자 주장인 손흥민(토트넘) 없이 베스트 11을 짜야 했다. 손흥민은 4일 훈련 후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을 느꼈고, 6일에도 불편한 느낌이 들어 검사를 한 결과 종아리 근육 염좌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 시작 1시간 50분쯤 전에 ‘선수 보호 차원에서 손흥민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관중석에서 동료 선수들을 응원하며 빗속에서 치러진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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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훈련 도중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 - 손흥민이 7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전을 앞두고 관중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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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최전방에 황의조(보르도) 대신 이번에 처음 대표팀에 뽑은 조규성(김천 상무)을 데뷔시켰다. 이라크전에 뛰지 않았던 날개 공격수 나상호(FC 서울), 미드필더 이동경(울산 현대)도 투입했다. K리그의 젊은 선수들로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였다.

레바논은 예상대로 밀집 수비 전술을 들고나왔다. 한국은 일방적으로 상대를 밀어붙였다. 전반 10분 이재성(마인츠)이 골 지역 정면에서 감각적인 헤딩슛을 했고, 15분엔 황희찬이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슈팅을 날렸는데 레바논 골키퍼 모스타파 마타르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추가 시간엔 황인범(카잔)의 중거리슛에 이어 이동경이 골문 앞에서 쏜 결정적인 슛이 또 마타르의 손에 걸렸다. 레바논의 몇몇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을 지연하는 ‘침대 축구’를 펼치며 한국의 흐름을 끊으려고 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황의조, 권창훈, 송민규 등 교체 선수들을 앞세워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한두 차례 상대 역습에 걸렸지만,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슈팅 수 20-7, 골문 안쪽으로 향한 유효 슈팅도 7-3으로 레바논을 압도했다. 이반 하섹 레바논 감독은 “한국이 경기를 지배했다. 손흥민이 잘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한국(FIFA 36위)은 10월 7일 시리아(80위)와 홈경기를 하고, 10월 12일 이란(26위) 원정에 나선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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