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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독일 8월 물가 3.9% 뛰어…통일 이후 28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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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특수효과…연방은행 "연말 5%까지 치솟을 가능성"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의 8월 소비자 물가가 28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독일 통계청은 31일(현지시간) 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9% 상승해 동서독 통일 이후였던 1993년 12월(4.3%)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이 전년 같은 달보다 12.6% 치솟았고, 식료품 가격은 4.6%, 서비스가격은 2.5% 뛰어올랐다. 이런 물가 급등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특수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에만 해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독일의 소비자 물가는 올해 들어 지난 5월 10년 만에 최고 폭인 2.5% 상승한 이후, 6월에는 2.3%, 7월에는 3.8% 상승하는 등 점점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독일 연방은행은 연내 독일의 물가상승률이 5%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급등세는 전 세계적 현상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참고하는 물가지표인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6% 올라 두 달 연속 30년 사이 최대폭 상승기록을 갈아치웠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2%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독일 슈퍼마켓[EPA=연합뉴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지다. 독일 연방은행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특정 상품의 공급 부족은 물가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마르쿠스 부룬너마이어 프린스턴대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공급부족이 계속 대세인 채로 유지되면 물가 상승세가 고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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