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메시지, 교보 광화문 글판 100번째 장식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직접 쓴 문구가 서울 광화문의 명물인 ‘광화문 글판’의 100번째를 장식하게 됐다.

교보생명은 30일 “코로나 대유행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선사하기 위해 100번째 광화문 글판으로 BTS의 글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글귀는 ‘[춤]만큼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은 필요 없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제약이 늘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어졌지만, 고단한 하루 속에서도 통제받지 않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찾자는 의미다. BTS 멤버들은 광화문 글판 홈페이지에 공개한 축하 영상에서 “저희는 누군가에게 허락받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춤’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춤만큼은 마음가는대로, 허락은 필요없어 - 30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외벽에 걸린 100번째 광화문글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춤만큼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은 필요 없어'라는 문구는 그룹 BTS(방탄소년단)가 직접 작성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여러 제약이 늘었지만, 고단한 하루 속에서도 통제받지 않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찾자는 의미다. /오종찬 기자

기존 글판은 가로 20m, 세로 8m였지만, 이번 100번째 글판은 가로 90m, 세로 21m로 평소보다 12배 정도 크다.

광화문 글판은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본사 외벽에 내걸린 대형 글판으로, 30자 남짓 분량의 짧지만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메시지로 채워진다. 교보생명 창립자인 고 신용호 명예회장의 제안으로 1991년 1월부터 시작돼 올해 31주년을 맞았다. 초기에는 일정한 주기 없이 글귀를 바꿨으나 2003년부터 계절별로 운영하고 있다.

BTS가 광화문 글판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교보생명은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BTS의 노래 가사를 활용한 광화문 글판을 두 차례 제작했다. 첫 번째 문구인 ‘다시 런 런 런 넘어져도 괜찮아, 또 런 런 런 좀 다쳐도 괜찮아’는 2015년 발매한 ‘런(RUN)’의 후렴구로, 위태로운 현실 속에서도 앞을 향해 달려나가는 청춘을 응원했다. 두 번째 ‘때론 지치고 아파도 괜찮아 니 곁이니까 너와 나 함께라면 웃을 수 있으니까’는 2017년 발매된 ‘A Supplementary Story: You Never Walk Alone’의 가사였다.

[허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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