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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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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떠나는 은성수 “가상통화 투자는 잘못된 길 발언은 작심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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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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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식을 마치고 나오는 은성수 금유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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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년 만에 물러나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떠나는 자리에서도 가상통화 투자는 잘못된 길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작심발언이었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은 위원장은 30일 이임식에 앞서 언론과 만나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된 데 대해 누군가 언젠가는 얘기해야 하는 것이었고 마침 정무위에서 질문이 나왔기에 대답했다”며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답변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리 내용을 준비해갔으나 발언하는 과정에서 약간 흥분했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20~30대의 분노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4월 정무위에 출석해 “(젊은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그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제기돼 20만명이 넘는 찬성을 받기도 했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한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이임사에서 “전세계적인 팬데믹에서 ‘175조원 플러스 알파’의 역대급 규모의 금융안정대책으로 시장 불안을 조기에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속하고 과감한 정책대응으로 자영업자·중소기업은 유동성 고비를 넘길 수 있었고, 기간산업 연쇄도산, 대규모 고용불안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중금리대출 확대 등으로 가계·기업부문의 금융부담 완화에 일조한 것도 성과로 꼽았다. 햇살론 뱅크를 예로 들어 기존 4대 정책서민금융상품에 더해 은행권의 자체적인 서민금융공급 체계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은 위원장은 그간 함께 일한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공무원들은 공은 싸우고, 과는 미루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누구 공인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갈 수 있는 곳에 한계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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