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명물 ‘광화문 글판’ 30주년, 100번째
/광화문글판 홈페이지 |
100번째 ‘광화문 글판’의 주인공은 BTS(방탄소년단)이었다. 교보생명은 30일 “교보생명이 선보이는 ‘100번째 광화문 글판’으로 BTS의 글귀을 선정했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선사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광화문 글판은 보통 계절별로 서울 종로구의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외벽에 내걸리는 문구이자 도심 명물로, 이달 30주년 100번째를 맞았다. 광화문에는 하루 오가는 사람이 100만 명, 차가 25만 대쯤 된다.
BTS의 메시지는 ‘춤 만큼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은 필요 없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제약이 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어졌지만 고단한 하루 속에서도 허락받지 않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찾자는 의미다. BTS 멤버들은 광화문 글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축하 영상에서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 아이콘인 광화문 글판이 100번째를 맞이한 것을 기념해 문안 제작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며 “대면하기 어려운 코로나 시대에 광화문 글판이라는 매체로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밝혔다.
광화문 글판은 그간 시·노래 등 다양한 문학 작품에서 글을 발췌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더했다. 이번 100번째 광화문 글판은 가로 90m, 세로 21m, 총 면적 1890㎡에 달하는 크기로, 농구 코트(420㎡) 넓이의 4.5배에 이르는 크기에 BTS 메시지를 화려한 색채와 디자인으로 형상화했다고 교보생명 측은 전했다.
이번 광화문글판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예승과 서동주 작가가 담당했다. 각각 광화문과 강남 교보생명 사옥의 광화문 글판 디자인에 참여해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를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두 작가는 AR(증강현실), 미디어아트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온·오프라인이 결합한 작품을 만들었다. 이예승 작가는 전통 수묵화 기법과 뉴미디어 기술을 중첩했다. 그는 “각자 다른 관점과 시각을 가진 사람들 간의 연결을 바라면서 방탄소년단의 밝고 역동적인 에너지와, 모두가 각자 자신만의 희망을 통해 함께한다는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서동주 작가는 “작품 속 수평선을 통해 ‘허락이 필요 없는 춤’ 처럼 무한한 자유이자 끝도 시작도 없는 가능성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글판 속 QR코드를 스캔하면 광화문 글판 공식 홈페이지(www.kyobobillboard.com)로 연결돼 방탄소년단 축하 영상, 참여 작가의 미디어아트와 메이킹필름 등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교보생명 |
[이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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