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광화문글판이 걸린 교보생명 사옥. /교보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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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 ]만큼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은 필요 없어’
100번째를 맞은 광화문글판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직접 쓴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30일 교보생명은 서울 광화문 본사빌딩 100번째 광화문글판으로 방탄소년단이 쓴 문구를 내걸었다고 밝혔다. 광화문글판은 교보생명 사옥 외부에 걸린 대형 글판으로, 1991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계절마다 총 네 차례씩 문구를 변경하며 거리를 오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이번 글판은 100회를 기념해 평소보다 12배 큰 크기로 제작됐다. 기존의 글판이 가로 20m, 세로 8m였다면 이번 글판은 가로 90m, 세로 21m다. 농구장(420㎡) 넓이의 4.5배에 이르는 크기다.
방탄소년단은 1991년부터 진행해 온 광화문글판의 사회문화적 가치에 공감해 이번 협업에 흔쾌히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글판의 문안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제약이 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어졌지만 고단한 하루 속에서도 허락받지 않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찾자는 의미다.
방탄소년단은 광화문글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축하영상에서 “저희는 누군가에게 허락받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춤’이라고 생각했다”며 “각자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을 찾아 문안 속 밑줄에 여러분만의 자유를 표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허락이 필요 없이 모두가 모여 자유롭게 춤출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방탄소년단이 광화문글판 100번째 문안으로 함께 하겠다”고 했다.
광화문글판은 100번째를 계기로 ‘잇다(connect)’라는 콘셉트를 정하고 오프라인을 넘어 디지털로 확장할 계획이다. 길거리에서 글판 속 QR코드를 스캔하면 광화문글판 공식 홈페이지로 연결돼 방탄소년단 축하 영상, 참여 작가의 미디어아트와 메이킹 필름을 즐길 수 있다.
기존의 글판이 시·노래 등을 중심으로 협업했다면 100회를 기념해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각각 광화문과 강남 사옥의 글판 디자인에 참여한 미디어 아티스트 이예승, 서동주 작가는 AR(증강현실), 미디어아트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온·오프라인 결합된 형식으로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광화문 본사에 걸린 이예승 작가의 ‘분분종종(賁賁從從)’은 전통 수목화 기법과 뉴미디어 기술을 과감히 중첩한 작품이다. 서동주 작가는 ‘춤을 위한 수평’이라는 작품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아날로그 매체의 감수성과 확장성을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포용과 긍정의 메시지와 결합했다.
박치수 교보생명 홍보담당 전무는 “100번째 광화문글판은 글판의 공익적 가치와 방탄소년단이 가진 선한 영향력, 아티스트들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더해져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며 “글판의 따뜻한 힐링 메시지가 글로벌 시민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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