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밥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주요 식재료들의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의 명절 상차림 장만에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장으로 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소비자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1년째 지속되는 데다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과 석 달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발생하며 주요 식재료 가격이 급등해 올 추석에는 역대 가장 비싼 상차림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육류 가격은 연일 오름세다. 삼겹살 100g의 가격은 2693원으로 전년 대비 15.8% 올랐는데 최근 3개월 만에 다시 발생한 ASF의 영향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고성과 인제에 이어 홍천의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병하며 인근 지역 확산 우려가 있다.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지면 전국에 공급 차질이 발생해 추석을 앞두고 더 크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우 가격은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집밥 수요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전 국민의 88%가 재난지원금을 지급받게 되면서 한우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주간 한우 가격이 약 8% 오른 만큼 올해도 재난지원금 지급이 본격화되면 비슷한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우 등심 100g 기준 가격은 전년 대비 8.5% 오른 1만3040원으로 재난지원금 효과로 1만4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과일 가격도 비상이다. 사과(홍로) 10개의 가격은 2만3491원으로 전년 대비 6.8% 올랐다. 배(원황) 10개의 가격은 3만2390원으로 지난해보다 12.8%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35도 불볕더위가 계속되며 작황이 부진한 영향이다. 복숭아(백도) 10개 가격도 지난해 보다 30.4% 올라 있다.
이에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16대 성수품의 하루 평균 공급량을 평시 대비 1.4배 늘리고, 달걀·소고기·돼지고기·쌀 등 4대 품목에는 가격 안정을 위한 조치를 추가로 시행한다.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특별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년 대비 50% 넘게 올랐던 달걀의 경우 다음달에도 1억개를 수입하고, 향후 수입 물량에 따라 관세율을 0%로 낮춰주는 ‘할당관세’ 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우 국민지원금 지급에 따른 수요 확대를 감안해 농협 계통 출하 물량을 늘리는 등 공급을 확대한다.
농산물은 평시대비 2.4배 공급해 추석 기간 중 집중적으로 방출하고 출하한다. 배추?무 비축물량은 3배 이상 확대했고 사과?배 출하 계약 출하 물량도 1.3~2배 늘렸다. 정부는 가격 불안이 발생하면 채소가격 안정제 등 추가 정책 수단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