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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치솟는 물가에 추석 벌써 두렵다…정부, 물가 안정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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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민 밥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주요 식재료들의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의 명절 상차림 장만에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장으로 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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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소비자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1년째 지속되는 데다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과 석 달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발생하며 주요 식재료 가격이 급등해 올 추석에는 역대 가장 비싼 상차림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육류 가격은 연일 오름세다. 삼겹살 100g의 가격은 2693원으로 전년 대비 15.8% 올랐는데 최근 3개월 만에 다시 발생한 ASF의 영향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고성과 인제에 이어 홍천의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병하며 인근 지역 확산 우려가 있다.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지면 전국에 공급 차질이 발생해 추석을 앞두고 더 크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우 가격은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집밥 수요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전 국민의 88%가 재난지원금을 지급받게 되면서 한우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주간 한우 가격이 약 8% 오른 만큼 올해도 재난지원금 지급이 본격화되면 비슷한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우 등심 100g 기준 가격은 전년 대비 8.5% 오른 1만3040원으로 재난지원금 효과로 1만4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과일 가격도 비상이다. 사과(홍로) 10개의 가격은 2만3491원으로 전년 대비 6.8% 올랐다. 배(원황) 10개의 가격은 3만2390원으로 지난해보다 12.8%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35도 불볕더위가 계속되며 작황이 부진한 영향이다. 복숭아(백도) 10개 가격도 지난해 보다 30.4% 올라 있다.

이에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16대 성수품의 하루 평균 공급량을 평시 대비 1.4배 늘리고, 달걀·소고기·돼지고기·쌀 등 4대 품목에는 가격 안정을 위한 조치를 추가로 시행한다.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특별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년 대비 50% 넘게 올랐던 달걀의 경우 다음달에도 1억개를 수입하고, 향후 수입 물량에 따라 관세율을 0%로 낮춰주는 ‘할당관세’ 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우 국민지원금 지급에 따른 수요 확대를 감안해 농협 계통 출하 물량을 늘리는 등 공급을 확대한다.

농산물은 평시대비 2.4배 공급해 추석 기간 중 집중적으로 방출하고 출하한다. 배추?무 비축물량은 3배 이상 확대했고 사과?배 출하 계약 출하 물량도 1.3~2배 늘렸다. 정부는 가격 불안이 발생하면 채소가격 안정제 등 추가 정책 수단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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