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저소득층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올해 2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에 지출한 월 평균 금액은 24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 늘었다. 이는 1분위 가구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7%)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소득 2분위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증가율은 절반 수준인 6.8%였다. 3분위와 4분위는 각각 -0.9, 3.8%에 그쳤다.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는 전년 동기대비 1.2% 늘어난 54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식료품·비주류음료는 대표적인 필수 지출 항목 중 하나로, 물가가 올라도 절약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저소득층일수록 타격이 크다. 실제 1분위 가구는 2∼5분위 가구보다 식료품·비주류음료에 더 적은 돈을 쓰지만 한달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주류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위가 21.2%로 가장 높다. 밥상 물가가 오르면 살림에 타격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다. 2분기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7.3% 뛰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5%)의 거의 3배다.
식료품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분위 가구 가운데 2분기에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은 적자가구 비율(55.3%)은 1년 전보다 8.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 기저효과로 모든 소득분위에서 적자가구 비율이 높아졌지만, 1분위의 상승 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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