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더 이상 투구가 어려운 투수에게 계속 던질 것을 주문했다.
투수가 거의 울상이 되어 강판을 읍소한 뒤에야 교체가 진행 됐다.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2군 감독이 4이닝 13실점한 투수를 교체하지 않고 계속 던지게 해 벌투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요미우리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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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문춘 온라인은 "그래도 차기 요미우리 감독 자리는 흔들리지 않는가. 올 시즌으로 3년 계약이 만료되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후계자로 꼽히는 아베 신노스케)감독의 '아베의 매'에 선수들이 부들부들 떨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간 문춘이 소개한 사연은 이랬다.
일이 일어난 것은 9일 이스턴리그 대 야쿠르트전.
요미우리 2군은 전날에 요미우리 신문사의 직역 접종으로 코로나 백신을 맞았었다. 일부 선수는 경기 관계로 날짜를 뺐는데 그 중 한 명인 요코카와(20)가 선발이었다.
오사카 토인고 출신의 3년차로 장래 왼손 에이스 후보로 기대되는 요코가와는 코칭스태프가 "오늘은 접종 다음날이라 등판할 수 있는 인원이 적으니 긴 이닝을 던져 달라"는 부탁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다.
하지만 1회부터 야쿠르트 타선에 붙잡혀 6안타로 4실점. 2회는 무실점으로 잘 넘겼지만 3회 투구 중 왼손 가운데 손가락의 물집이 터지면서 껍질이 까졌다.
벤치로 돌아온 요코가와는 격렬한 통증이 느껴지는 손가락을 보이며 강판을 호소했지만 아베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고, 명령했다. "5회까지 던져"
4회. 투구 스피드는 120km대로 뚝 떨어졌고 요코가와는 타자 12명에게 8개의 장.단타를 맞고 9실점했다.
4회까지 126개의 공을 던져 피안타 17개로 13실점. 요코가와는 벤치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아베 감독의 모습을 살핀 뒤 스기우치 2군 투수코치에게 "이젠 무리입니다"라고 재차 강판을 요청했다.
스기우치 코치도 이제 교체하자고 감독에게 간청해 가까스로 강판이 허용됐지만 불펜에서 투구 훈련이 더해졌다.
한 스포츠지 기자는 "지난 시즌 1군 데뷔를 완수한 요코가와는 이번 시즌도 그때까지 2군에서 6승 2패, 평균 자책점 2점대로 호조였다. 반쯤 울면서 던지는 모습을 보고 선수들의 인상은 찌그러졌고 겁을 먹게 됐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경기는 2-17로 대패. 다음 10일의 같은 카드도 선발의 토다(21)가 6회 도중까지 10실점하는 등 1-16으로 참패했다. 경기 후에는 폴 투 폴을 뛰는 '벌주' 명령이 떨어졌다.
한 요미우리 구단 OB는 "현재 1군에서 활약하는 도고(21)나 오에(22)는 하라 감독이 재등판한 2019년부터 주목해 온 투수들이다. 아베 감독이 지난해와 올해 키워 1군 전력으로 정착 시킨 투수는 현재까지 없다. 구단 내에서 그 육성 수완에 의문표가 붙고 있다"고 밝혔다.(구단 OB)
요미우리 2군은 현재, 이스턴리그 4위, 평균자책은 4점대로 최하위다.
요미우리 OB는 "스파르타식으로 위축시켜 젊은 싹을 깰 바에야 차라리 1군 감독을 맡아 주전진을 다잡는 게 낫다는 얘기도 있다"고 현재 분위기를 설명했다.
주간 문춘은 "사랑의 매라면 견딜 수 있겠지만..."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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