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와 보스턴의 라이벌전을 관전한 사바시아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251승을 거두고 은퇴한 왼손 투수 C.C.사바시아(41)가 올해 공전의 히트를 친 오타니 쇼헤이(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왕팬'을 자처했다.
사바시아는 21일(한국시간) MLB닷컴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투타 겸업 열풍을 일으킨 2018년부터 그의 '찐팬'이었으며 오타니가 경기에서 보여주는 것을 계속 경외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사바시아는 "오타니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지금껏 본 선수 중 가장 대단한 선수라고 말했다"며 "많은 이들이 그 발언에 당황했지만,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오타니만큼 한 선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를 지켜보는 게 놀라운 정도이며, 난 동부에 살면서도 시계를 맞춰두고 오타니의 모든 선발 등판 경기를 시청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동부와 서부의 시차는 3시간으로, 오타니가 서부 홈경기에서 던지는 날이면 사바시아는 보통 오후 10시 이후에라도 오타니의 중계방송을 본다는 얘기다.
홈런 타구를 응시하는 오타니 |
오타니는 20일 현재 타자로 올 시즌 빅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 40개를 쳤다.
또 투수로는 8승 1패, 평균자책점 2.79를 올리고 100이닝을 던져 삼진 120개를 뽑아내며 21세기에 환생한 베이브 루스로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불러왔다.
사바시아가 가장 놀란 점은 오타니의 투타 성적이 아니었다. 그의 체격과 스피드였다.
키 193㎝, 몸무게 95㎏으로 웬만한 서양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체격을 소유한 오타니는 올해 도루도 18개를 기록했다.
사바시아는 오타니가 두 번 튀긴 땅볼을 내야 안타로 만들어 출루한 장면, 시속 153㎞짜리 빠른 볼도 안타를 날리는 장면을 거론하며 "오타니가 할 수 없는 건 없다"고 극찬했다.
투수로도 빅리그에서 입지를 굳힌 오타니 |
이어 오타니가 던지는 장면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TV로 볼 때 투수로도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며 "오타니가 건강을 유지하는 한 그는 앞으로 수년간 지켜봐야 할 특별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성기에 타석에 선 오타니를 만났다면 어땠겠냐는 물음에 사바시아는 자신감을 잊지 않았다.
그는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던져 오타니를 범타로 잡았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웃으며 답했다.
현역 때 6차례 올스타에 뽑힌 사바시아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이던 2007년 19승 7패를 거둬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