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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가 기획한 ‘꿈의 구장(Field of Dreams)’ 게임은 큰 성공을 거뒀다. 시청자가 600만 여명으로 조사됐다. 정규시즌 경기로는 2005년 이후 최고 시청자다. 영화가 현실이 된 아이오와 다이어스빌 꿈의 구장 공식 관중은 7832명이었다. 프리미엄 최고가 티켓은 1만 달러(1169만원)에 판매됐다.
게임도 MLB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9회에만 양팀이 홈런 3개를 주고받으며 6득점을 올렸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톱타자 팀 앤더슨은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꿈의 구장 게임의 최고 히어로가 됐다. 언론은 꿈의 구장 게임을 ‘서사시(Epic)’라고 표현했다. 그럴 만했다. 기획, 연출, 경기 내용이 완벽했다.
FOX-TV의 포스트게임 해설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경기는 화이트삭스가 극적으로 이겼지만 승자는 메이저리그다”고 했다.
꿈의 구장 게임은 2022년에도 돌아온다. 사실 이런 이벤트성 게임은 금전적인 수지타산으로 따지면 손실이다. 기획부터 이를 실행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 최고봉 MLB 선수들이 플레이 하는 터라 구장과 부대 시설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꿈의 구장 게임은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성격은 아니다. MLB를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홍보하고 미래의 팬을 모으는 거름이기 때문이다. 가장 부러웠던 점은 팬 대부분이 중년층 이상이라는 점이었다.
1982년에 출범한 KBO리그 원년 팬은 최소 중년층이다. KBO리그가 5,60대 팬들을 야구장에 오도록하는 노력을 했는지도 되돌아봐야 한다. 물론 이런 이벤트성 경기를 기획할 수 있는 인재가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1994년 MLB는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는데도 월드시리즈를 열지 못했다. 강성 MLB 선수노조가 파업을 선언해서다. 팬들은 탐욕의 두 집단 구단주와 선수노조를 강력 비난했다. 1995년 야구의 인기는 시들했다. 관중들은 야구장을 외면했다.
1995년 후반기 MLB를 살린 구세주가 있었다. 핸섬하고, 야구 잘하고, 매너좋은 올 아메리카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다. 립켄 주니어는 8월들어 ‘철마(The Iron Horse)’ 루 게릭(뉴욕 양키스)의 2130 연속경기 출장기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130경기를 연속으로 출장하려 13년이 넘게 소요되는 긴 시간이다. 체력도 그렇지만 기량도 뒷받침돼야 한다.
립켄 주니어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1983, 1991년 두 차례 MVP에 오른 특급 선수였다. 포지션도 유격수. 골드글러브도 2회 수상했다.
1995년 9월6일 홈 캠든야드에서 게릭의 대기록을 뛰어 넘으며 신화를 만들었다. 립켄은 공식 경기가 인정되는 5회 후 동료들에 떠밀려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야구장으로 전화해 립켄 주니어의 불멸의 기록을 축하했다. ‘철인(The Iron Man)’ 립켄 주니어는 기록을 연장해 2632연속경기 출장기록을 남겼다.
1998년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의 홈런 경쟁도 현재는 약물의 의한 레이스로 평가절하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당시 야구 인기를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둘은 1961년 로저 매리스(뉴욕 양키스)의 한 시즌 최다 홈런 61개 도전으로 야구팬들의 눈과 귀를 모은 주역이다.
KBO리그는 도쿄올림픽 참패, 선수들의 일탈 행위 등 악재가 겹쳤다. 화는 늘 겹으로 오는 법이다. 실추된 인기를 회복하려면 각고의 노력과 영웅이 탄생해야 한다.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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