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5일(한국 시간) 1회 타이 프란스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포수로부터 볼을 건네 받고 있다. 시애틀(워싱턴주)|AP연합뉴스 |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야구 격언에 ”볼넷이 경기를 망친다(Base on balls kills the game.)”는 게 있다. 대부분의 대량 득점과 실점에는 볼넷이 포함돼 있다. 화근은 늘 볼넷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프리패스 볼넷 허용을 하느니 안타를 맞는게 낫다는 피칭 철학을 갖고 있다. 그러나 15일(한국 시간) 시애틀 홈 티모빌 파크에서 벌어진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는 류현집답지 않은 볼넷에 발목이 잡혀 또 다시 패전을 맛봤다. 올 시즌 시애틀 2경기 등판이 모두 패배로 이어졌다.
6.1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고작 3개(1홈런)다. 그러나 결정적 볼넷이 포함돼 4실점하고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토론토 역시 최근 3연패 늪에 빠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와 게임 차를 유지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1회 2번 타자 미치 헤니거에게 볼넷 후 타이 프란스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프란스는 초구 89마일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이후 안정을 되찾아 14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맞대결을 펼친 일본인 좌왕 기구치 유세이를 압도했다. 기구치(7승6패 3.82)는 제구가 안돼 볼넷 5 몸에 맞는 볼 1개 등 6개의 프리패스로 4.1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조기에 교체됐다.
승부처는 7회였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1회 홈런을 뽑은 프란스를 선두타자로 만났다. 시애틀 스콧 서비스 감독이 타이 프란스를 3번으로 기용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선발 라인업에서 타율이 0.288로 가장 높다. 프란스의 타격감이 상승세인 점은 류현진과 7회 대결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볼카운트 2-0에서 류현진은 체인지업, 커터, 포심을 차례로 던졌다. 프란스는 이 볼을 모두 파울로 만들었다. 풀카운트에서 다시 커터를 파울로 연결한 뒤 8구 가운데로 몰린 커터를 두들겼다. 티모빌 파크 가운데 펜스 30cm가 짧아 홈런이 안되고 3루타가 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악재가 됐다. 홈런이 됐으면 3-3 동점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무사 3루서 코리 시거를 전진 수비한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5번 타자 애브라햄 토로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1사 1,3루에서 트레버 리차드와 교체됐다. 구원 트레어 리차드는 6번 루이스 토렌스에게 3점포, 7번 재러드 켈레닉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 맞아 경기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들었다.
류현진은 시즌 15개의 홈런을 허용하고 평균자책점은 3.72로 치솟았다. 지난달 7월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5위까지 랭크됐으나 이날 현재 1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한편 토론토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는 프란스의 타구를 잡으려다가 착지하면서 왼쪽 발목을 다쳐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교체됐다. 향후 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토론토는 스프링어가 타순에 포함됐을 때 29승19패로 승률이 매우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