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열린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엄청난 화력을 보여준 보스코비치.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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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당했다. '세르비아 폭격기'의 수준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한국-세르비아의 동메달 결정전 키 플레이어는 티아나 보스코비치(24)였다. 세르비아 공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보스코비치가 득점포를 가동하면 세르비아, 만약 그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면 한국에 유리했다. 김연경은 지난 6일 브라질과의 4강전을 패한 뒤 "세르비아는 보스코비치에게 (공격이) 50% 이상 올라가는 팀"이라고 경계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은 0-3(18-25 15-25 15-25)으로 완패했다. '예상했던' 보스코비치의 공격력이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이날 경기 양 팀 최다인 33득점을 기록, 세르비아 전체 득점(75점)의 44%를 책임졌다. 서브 에이스만 6개. 특히 마지막 3세트에선 서브 에이스 3개로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불안정하게 올라오는 토스까지 득점으로 연결하며 경기 내내 존재감을 유지했다. 세르비아 공격의 처음과 끝이었다.
세르비아는 보스코비치를 제외하면 득점이 저조했다. 포포비치와 라시치가 각각 8득점, 6득점에 그쳤다. 자칫 경기가 어렵게 풀릴 수 있었지만 보스코비치가 집중 견제 속에서도 강력한 스파이크를 계속 집어넣었다. 김연경(11득점)과의 화력전을 압도하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연경은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했다. 그는 경기 뒤 은퇴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배구) 협회와 회장님이랑 얘기해야겠지만 사실상 이번 경기가 국가대표로 뛴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관심 쏠렸던 동메달 결정전. '배구 여제'의 올림픽 메달 꿈을 '세르비아 폭격기'가 가로막았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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