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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4번타자 악몽’ 타율 0.455 김현수도 피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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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4번타자 악몽’이 계속됐다. 4할을 웃도는 캡틴 김현수(33·LG)도 4번에 가니 거짓말처럼 죽을 쒀버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에서 2-7로 패했다.

선발 이의리가 5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으며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응집력은 제로였다. 7안타를 때렸지만 2득점에 그치는 결정력을 보여줬다.

매일경제

"2020 도쿄 올림픽" 대한민국과 미국의 야구 준결승 경기가 5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무사 1루에서 김현수가 병살타를 치고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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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은 타선에 변화를 줬다. 4번타자로 기회를 받던 양의지(34·NC)와 붙박이 1루수 오재일(35·삼성)을 빼버렸다. 이들은 고정 포지션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양의지는 타율 0.111, 오재일은 타율 0.176으로 빈타에 허덕였다.

포수로는 강민호(36·삼성)를 투입했다. 타순은 5번이었다. 캡틴 김현수가 4번타자로 나섰다. 수비 포지션은 소속팀 LG에서도 나서지 않는 1루였다. 2루는 다시 김혜성(22·키움)이 선발로 나섰다. 김현수가 빠진 외야 한 자리는 박건우(31·두산)가 맡았다.

하지만 타선 변경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공격력이 반복됐다. 김혜성이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강민호나 김현수는 침묵했다. 특히 전날까지 5번 타순에서 타율 0.455 맹타를 휘두르던 김현수도 4번에 투입되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한국은 올림픽에 앞서 강백호(22·kt)를 4번타자로 낙점했다. 하지만 예선 2경기에서 침묵하자 2번으로 자리를 옮겼고, 양의지가 4번으로 기용됐다. 강백호는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2일 이스라엘전에서는 4안타를 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강백호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국이 찬스가 없었던 게 아니다. 1회 이정후의 2루타가 터졌지만, 김현수가 외야 뜬공에 그쳤다. 3회 김혜성의 안타로 2루를 두 번이나 밟았으나 후속타가 없어 득점에 실패했다. 5회는 더 아쉬웠다. 0-2에서 박해민(31·삼성)의 적시타로 1점 추격했지만, 1사 1, 2루에서 강백호의 병살타가 나왔다. 오지환의 적시타로 2-7을 만든 7회에도 1사 1, 2루에서 박해민과 강백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는 선두타자 이정후(23·키움)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현수가 병살로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패배는 너무 뼈아프다. 경기는 경기대로 치르고 동메달 결정전으로 간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날 도미니카공화국은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한국과 접전을 벌인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번 대회 내내 4번타자에서 막히는 답답한 공격력에 한국 야구는 빈손 위기에 내몰렸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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