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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Tokyo,오늘의하이라이트] 한일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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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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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드디어 한일전이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숙적을 만났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일본과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전을 치른다. 승리하면 결승에 직행한다.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는 셈이다. 지더라도 기회는 한 번 더 있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막차를 탈 수 있다. 하지만 한일전은 단순한 1승을 넘어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의 위엄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 그때도 지금도, 반드시 이긴다!

한국과 일본은 전통의 라이벌 관계다. 오죽하면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초반에는 다소 고전했다. 1984년 LA올림픽을 시작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이상 시범경기), 1996 애틀랜타올림픽(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등에서 고배를 마셨다. 프로선수가 나서기 시작(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한 이후론 상황이 역전됐다. 올림픽 4전 전승을 거뒀다. 이 기간 다른 대회까지 합쳐도 19승17패로 앞선다.

매번 명승부가 펼쳐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대표적이다. 짜릿한 뒷심을 발휘, 정상에 올랐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준결승전이다. 약속의 8회가 실현됐다. 2-2로 맞선 8회 ‘국민타자’ 이승엽(은퇴) 역전 투런포가 터졌다. 우중간 담장 밖으로 쭉쭉 뻗어가는 타구는 지금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장면이다. 당시 만 스무 살의 프로 2년차 좌완투수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선발로 나서 8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일본 킬러’ 명성을 얻기도 했다.

◆ 객관전 전력, 그 이상을 노린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선 일본이 한 수 위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본은 이번 대회 3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모리시타 마사토, 다나카 마사히로 등 확실한 선발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150㎞대 강속구를 던지며 변화구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홈그라운드 이점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반면, 한국은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이정후(키움), 강백호(KT), 김민우(한화), 이의리(KIA) 등 투타에 걸쳐 젊은 선수들이 엔트리 많은 부분을 자리하고 있다.

공은 둥글다. 쉬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기세 면에선 한국도 만만치 않다. 대회 초반 터지지 않는 방망이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직전경기였던 2일 이스라엘전에선 장단 18안타를 때려내며 11-1 콜드승을 맛보기도 했다. 이승엽 해설위원은 자신의 SNS에 “한일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역대 한일전에서 좋은 승부를 펼쳤던 만큼 이번에도 잘 싸워줄 거라 믿는다”고 응원했다.

일본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이나바 야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은 “한국은 막판 끈기가 있다”면서 “매우 강하고 좋은 팀이다. 준결승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매체들 또한 앞 다투어 관련 기사를 전하고 있다. ‘다시는 마운드에 깃발을 세우게 하지 않겠다’며 단단히 벼르는 중이다.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승리한 뒤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던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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