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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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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00만 슬로베니아가 올림픽 4강"...NBA 수퍼스타 돈치치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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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NBA 선수 중 최고 스타

결승 오르면 미국 만날 가능성

중앙일보

NBA 수퍼 스타 루카 돈치치가 생애 첫 올림픽에서 4강에 진출했다. [사진 돈치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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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00만 명인 나라가 올림픽 4강이라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수퍼 스타 루카 돈치치(22·댈러스 매버릭스)는 3일 감격한 듯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적었다. 슬로베니아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에 참가 중인 그는 이날 앞서 농구인생에서 잊히지 않을 경기를 치렀다.

슬로베니아는 3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농구 8강에서 독일을 94-70으로 꺾었다. 슬로베니아 에이스 돈치치는 20득점 8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슬로베니아는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다. 슬로베니아는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했다. 1992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16 리우 대회까지 농구 종목은 한 번도 올림픽에 출전 못했다.

돈치치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NBA 선수를 통틀어도 기량이 정상급이다. 19세 때인 2018년 NBA에 데뷔한 그는 그 시즌(2018~19시즌)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년차인 2019~20시즌을 시작으로 두 시즌 연속 NBA 베스트5에 뽑혔다. 돈치치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NBA에서도 손꼽히는 천재형 선수다. 2m1㎝ 장신이지만, 현란한 페이크(속임 동작)로 상대 수비를 제친다. 날카로운 패스를 뿌리다가도 승부처에선 주특기인 '스텝 백 3점슛'으로 해결사 역할을 한다. 어린 나이에 노련한 플레이를 하다보니, 팬은 농구를 너무 쉽게 한다는 뜻으로 '투 이지(Too Easy)'라는 별명을 붙였다.

돈치치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전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트리플더블(31득점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슬로베니아는 96-85로 이겼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슬로베니아는 남자농구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돈치치는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굉장하다. 모든 어린이가 올림픽을 꿈꿀 것이다. 나도 해냈다.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뛰어오를 수 있다"며 기뻐했다.

돈치치의 도전은 계속된다. 슬로베니아는 프랑스-이탈리아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결승에 오르면 '드림팀'으로 불리는 세계 최강 미국과 붙을 가능성이 크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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