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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골프 여제’ 소렌스탐, 첫 출전한 시니어 대회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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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시니어 女오픈서 2위에 8타차

조선일보

안니카 소렌스탐이 2일 US 시니어 여자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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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이 은퇴 13년 만에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렸다.

소렌스탐은 2일 미국 코네티컷주 브룩론 컨트리클럽(파72·6031야드)에서 끝난 US 시니어 여자오픈(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쳐 2위와 8타 차로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다.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대회 최소타 타이 기록도 세웠다. 시니어 대회에는 만 50세 이상만 출전할 수 있으며, 소렌스탐은 시니어 대회에 처음 나섰다. 그는 “마지막 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고, 그걸 해냈다.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2승(메이저 10승 포함)을 달성한 ‘전설’ 소렌스탐은 2008년 11월 유럽 투어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하고 은퇴했다. 작년 10월 50번째 생일을 맞은 그는 남편과 딸, 아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했다고 한다. “엄마가 다시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지” 묻자 온 가족이 찬성했다. US 시니어 여자오픈 출전을 목표로 열 살 아들 윌과 함께 연습했고, 미국·유럽 투어 대회에 나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 소렌스탐의 그린 적중률은 86.1%로 출전 선수 중 1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38.1야드로 2위였다. 준우승한 같은 스웨덴 출신 리셀로테 노이만(55)은 “소렌스탐이 다시 경기하러 나와서 기쁘다.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3위 로라 데이비스(58·잉글랜드)는 “1라운드 경기만 봐도 소렌스탐의 우승이 확실해 보였다”며 “예전의 소렌스탐이 돌아온 듯했고, 우리 모두는 곤경에 빠졌다”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소렌스탐은 내년 US여자오픈 출전 자격을 얻었다. 소렌스탐은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3번 우승했는데, 그중 1996년 우승한 대회장(파인 니들스 골프클럽)에서 내년 대회가 열린다. “US여자오픈 출전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말한 그는 국제골프연맹 회장으로서 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를 보기 위해 도쿄로 향한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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