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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면서 안산 선수는 우리나라의 올림픽 양궁, 그리고 하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습니다. 경기장 안에서는 환호가 가득했는데, 경기장 밖에서는 때아닌 '젠더 갈등'이 일었습니다. 안산 선수의 머리가 짧은 이유가 "페미니스트라서"라는 황당한 얘기가 나오면서부턴데요. 외신도 연달아서 논평을 냈습니다.
이근평 기잡니다.
[기자]
안산의 머리스타일이 논쟁의 화두가 된 건 뜻밖이었습니다.
지난 3월 안산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네티즌과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였습니다.
"왜 머리를 자르느냐"고 묻는 질문에 안산은 "편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던 겁니다.
'쇼트커트' 스타일을 유지하는 건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이란 황당한 지적이 뒤따랐습니다.
안산이 과거 SNS에 올렸던 일부 표현들이 "남성 혐오 발언"이라는 비난도 제기됐습니다.
머리 모양 논란은 급기야 젠더 갈등 양상으로 바뀌어갔습니다.
"안산 선수를 지키자"고 캠페인을 벌이며 옹호하는 네티즌들도 급속히 늘어났습니다.
연예인과 정치인까지 나서 '쇼트커트'를 응원했습니다.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한 게시물이 순식간에 9천개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외신들도 주목했습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머리 스타일을 이유로 페미니스트라 불리는 건 "온라인 학대"라며 한국의 "반페미니즘 정서"를 지적했습니다.
프랑스 AFP 통신도 "한국은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이자 최고의 기술 강국이지만 여전히 여성 지위가 낮은 남성 중심 사회"라고 날카롭게 꼬집었습니다.
서울에 나와있는 BBC 특파원은 "한국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성평등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 영상그래픽 : 김지혜)
이근평 기자 , 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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