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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우상혁 "훈련한 시간과 나를 믿었다…한국新과 메달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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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애틀랜타 이후 25년 만에 한국 육상 트랙&필드 결선행

1996년 애틀랜타 이후 25년 만에 한국 육상 트랙&필드 결선행

연합뉴스

[올림픽] 우상혁, 남자 높이뛰기 결선 진출!
(도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30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가뿐하게 바를 넘은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1.7.30 hama@yna.co.kr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앞에는 굳게 닫혔던 문을 열었다.

이제 그는 '세계 정상권'을 향해 도약한다.

우상혁은 30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구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넘어 전체 9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예선에 출전한 33명 중 13명이 2m28을 넘고, 그대로 예선이 끝났다.

2m30 도약을 준비하던 우상혁은 '결선 진출'이 확정되자, 태극기를 들고 한국 육상의 도약을 알렸다.

경기 뒤 연합뉴스와 만난 우상혁은 "오늘 경기장에 오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김도균 코치님과 훈련한 시간을 믿었고, 나 자신도 믿었다"며 "과감하게 뛰었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날 우상혁은 2m17, 2m21, 2m25를 모두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었다.

2m28 1차 시기에서는 바를 살짝 건드렸다.

김도균 코치에게 다가온 우상혁은 잠시 숨을 골랐다.

김도균 코치는 "앞선 세 개의 높이를 모두 한 번에 넘어서 몸이 굳었다. 전혀 문제없다"며 "자신 있게 뛰면,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우상혁을 격려했다.

연합뉴스

[올림픽] 25년만 결선 진출에 태극기 세리머니
(도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30일 도쿄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전을 통과한 한국 우상혁이 태극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7.30 hama@yna.co.kr



우상혁은 "김도균 코치님과 만난지 만 2년 정도가 됐다. 그 시간 동안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훈련했다"며 "이제 보여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함께 훈련한 코치님께도 내가 얼마나 자랐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우상혁은 2차 시기에서 2m28을 넘었다. 김도균 코치는 환호했다.

예선이 2m28에서 끝났지만, 우상혁은 "2m30도 넘을 자신 있었다"고 했다.

실제 우상혁은 최근 대회에서 2m28은 꾸준히 넘고, 2m30도 성공과 실패는 반복할 정도로 성장했다. 최소한 그는 '기복이 크지 않은 점퍼'로 자랐다.

더구나 우상혁이 2m28, 2m31을 뛴 장소보다,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의 트랙 상태는 더 좋다.

그래서 우상혁은 '더 높이 뛸 준비'를 한다.

올림픽 육상 트랙&필드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결선에 진출한 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진택(높이뛰기)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당시 이진택은 예선에서 2m28을 넘어 결선에 진출했고, 결선에서는 2m29를 뛰어넘어 8위에 올랐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역사상 최고 순위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남자 멀리뛰기 김종일,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높이뛰기 김희선도 8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우상혁, 엄지척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우상혁이 30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을 통과하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역사에 새 페이지를 연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우상혁은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더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한 뒤, 꼭 다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서고 싶었다"며 "올림픽 출전권만 따면, 내가 얼마나 자랐는지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결선 진출을 열망했다"고 했다.

그는 "이제 내 목표는 한국기록(1997년 이진택 2m34) 경신과 올림픽 메달이다"라며 "한국 신기록과 올림픽 메달을 간절하게 원한다. 노력도 그만큼 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8월 1일 오후 7시 10분, 우상혁은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올 시즌 최고 기록(2m37)을 찍은 일리야 이바뉴크(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올림픽 결선'에서 경쟁한다.

우상혁은 큰 무대에 강했다.

그는 2013년 세계청소년육상경기선수권(18세 미만)에서 2m20을 기록,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4년 세계주니어육상경기선수권대회(20세 미만)에서는 2m24를 뛰어 3위에 올랐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진택(금메달) 이후 16년 만에 한국 남자 높이뛰기에 메달을 선물했다.

우상혁이 이제 '가장 높은 산' 올림픽 앞에 섰다.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누구도 한국 신기록과 메달의 꿈을 '무모하다'고 말할 수 없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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