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에 놀란 중국 정부, 해외 IPO 허용
시장 달래기 나서 아시아 증시 투자심리 회복
위안화 강세에 원화 동조, 역외 달러 매도
사진=AFP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8원 가량 내려 하루만에 하락 전환해 1140원 중반대로 급락했다. 최근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가면서 1150원대 후반까지 올았던 환율이 1140원대 중반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일(1147.80원) 이후 8거래일만이다. 중국 당국이 최근 증시 폭락에 놀라 시장안정화 메시지를 쏟아내고 상장 요건을 충족하면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공개(IPO)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면서 아시아 증시 상승, 위안화 강세 등에 원화도 동조현상을 보인 영향이다.
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1개월물 하락을 감안해 4.0원 내린 1150.60원에 출발해 1150원대 초반대에서 등락하다가 오전 11시 이후부터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끈 것은 중국 당국의 기업 규제 태세전환 소식이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팡싱하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부주석(차관급)은 골드만삭스, UBS 그룹 AG 투자회사를 초청해 비공개 온라인 회의를 개최하고 상장 요건만 충족하면 중국 기업의 해외 IPO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이 급락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3시 45분께 전일 대비 0.19% 하락한 6.47위안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화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관련 논의를 심도있게 진행했음에도 실행의 전제 조건인 ‘강한 고용의 회복’은 아직 멀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시장 예상대로 결과가 나오자 별다른 움직임 없이 등락하는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29일(현지시간) 오전 2시 45분께 전일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92.13을 기록하는 중이다. 같은 시각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15%포인트 오른 1.249%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연일 하락하던 중국 증시 등 아시아권 증시도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홍콩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2.6% 뛰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도 1.20%, 2.72% 각각 오르면서 그간의 낙폭을 만회하는 중이다. 일본 니케이225지수 역시 0.73% 올랐다.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서는 나흘만에 940억원 순매수했고, 코스피 시장에서는 2300억원 가량 매도하긴 했지만 전일에 비해 매도 규모는 절반으로 줄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0.18%, 0.82% 가량 올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에서 중국 기업 IPO 허가할 방침이라고 발표하고 나서 중국 증시 반등과 위안화 강세를 쫓아 역외 숏(달러매도) 포지션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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