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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누구보다 정이 많이 갔는데…” 2루 보강 이룬 LG의 ‘읍참마속’ [오!쎈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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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곽영래 기자] LG 정주현 2021.06.18/youngrae@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정든 제자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정도로 2루수 보강이 절실했던 LG다. 차명석 단장은 ‘읍참마속’이란 사자성어를 떠올리며 이번 일을 진행시켰다.

LG 트윈스가 27일 오후 마침내 2루 보강에 성공했다. 키움 히어로즈에 우완투수 정찬헌을 내주고, 반대급부로 2루수 서건창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2루수를 영입한 것. 이번 트레이드는 2루수가 필요한 LG 차명석 단장이 이날 오전 키움 고형욱 단장에게 먼저 연락을 취하면서 성사됐다. LG가 서건창 문의와 함께 정찬헌 카드를 제시하자 키움이 이를 받아들이며 빅딜이 이뤄졌다.

그러나 아무리 2루가 급해도 선발과 불펜 경험이 모두 풍부한 정찬헌을 카드로 제시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터. 정찬헌은 2008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LG 지명을 받은 뒤 15년 가까이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원클럽맨’이다. 차명석 단장은 LG 코치 시절 정찬헌을 직접 지도한 경험도 있다.

잠실에서 만난 차 단장은 “상당히 힘든 결정이었다. 사실 이럴 때 단장이 가장 힘들다. 인간적인 면과 비즈니스적인 면이 상충됐을 때 그렇다”며 “누구보다 정이 많이 가는 선수이자 제자인데 읍참마속이다. 정 때문에 못하면 일을 못한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이다. 마음은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고 제자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털어놨다.

하지만 또 역으로 그런 정찬헌을 내줄 정도로 2루 보강이 절실했다. LG 2루는 정주현이 주전을 맡고 있으나 70경기 타율 .232 3홈런 10타점으로 활약이 저조했다. 수비도 정상급은 아니었다. 결국 올 시즌 목표인 우승을 위해 반드시 보강이 돼야할 포지션이었다.

차 단장은 “그 동안 우리가 손해를 보고 원하는 카드를 주려고 했을 정도로 2루수 보강이 필요했다. 류지현 감독도 워낙 2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정찬헌이 선발 자원이지만, 지금 2루수 쪽 보강이 워낙 시급해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 서건창이 와서 좋지만 반대로 정찬헌이 가서 마음이 아픈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건창을 향한 기대감은 당연히 높았다. 서건창은 2012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2014년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201안타) 포함 타율 1위(.370), 최다안타득점 1위(135득점)와 함께 리그 MVP를 수상한 이력이 있다. 또한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3차례(2012년, 2014년, 2016년)나 수상한 수준급 2루 자원이다.

차 단장은 “워낙 리그 정상급 2루수인 걸 다 아실 것이다. 문제는 LG에 와서 잘하냐 못하냐 일 것인데 서건창 정도라면 기량을 의심하지 않는다. MVP까지 수상한 선수다”라고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서건창은 오는 28일 LG 선수단에 합류해 후반기 대비 훈련을 진행한다. LG는 28일 오후 6시 잠실구장서 SSG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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